아웃소싱이 최근 국내기업들의 구조조정 방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아웃소싱산업이 컴퓨터 2000년(Y2k)문제,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각종 컨설팅부문을 중심으로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 오는 2001년에는 규모가 1백조원에 이르는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우리나라 아웃소싱 현황과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90년대 들어 급성장하고 있는 아웃소싱산업의 최근 평균성장률을 근거로 오는 2001년 아웃소싱 시장규모가 1백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은 이에 따라 아웃소싱 사업체 수가 2001년에 9만2천개를 넘어서고 종업원 수도 4백31만명에 달하는 등 고용창출 면에서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 서비스업 통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6년 현재 아웃소싱 관련산업의 규모는 19조5천억원에 사업체 수 5만여개, 종업원 수는 83만여명이다.
현대경제연은 이와 관련, 최근 국내업체들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외부 기능이나 자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아웃소싱을 선호하면서 홍보나 디자인·인력 전문업체 등 아웃소싱 전문 공급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등장, 아웃소싱산업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그룹의 경우 전기·전자계열사들이 사업단위별로 분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대전자도 컴퓨터부문을 분사하는 등 대기업도 분사 형식으로 아웃소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획예산위원회가 지난 5월 정부개혁 차원에서 국가업무 중 민간에 이양할 96개 업무를 선정, 해당부처와 협의해 내년부터 민간위탁을 추진키로 하는 등 정부부문의 아웃소싱 시장전망도 밝다고 현대경제연은 덧붙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앞으로도 Y2k문제 등 전산업무, ERP시스템, 각종 컨설팅부문에서 새로운 아웃소싱 수요가 지속적으로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근 국내 관련산업이 아직 미미한 점을 이용해 외국업체들의 진출로 인한 시장잠식이 우려되고 국내 아웃소싱업계의 역사가 짧은 만큼 아웃소싱 프로젝트의 범위나 기간, 보안 등 시장의 규율 확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구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