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美르크로이사, 월터 르크로이 회장

 『경쟁업체들이 경제불황을 겪고 있는 아시아지역에 대한 지원인력과 조직을 축소하고 있지만, 르크로이는 이 시점을 오히려 시장경쟁력 확대의 좋은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곧 회복될 시장상황에 대비해 한국에 대해 투자를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올초 설립된 한국지사 관계자를 격려하고 시장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6일 방한한 미국 르크로이사의 월터 르크로이 회장(63)은 이같은 말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 회사의 설립자로서 직접 전자통신 계측기기를 개발해온 르크로이 회장은 『첨단 전자통신 계측기기 개발·공급 못지 않게 한국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애플리케이션 패키지를 보급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35년 동안 전자통신 계측기기분야에 전념해 쌓은 첨단·고속 전자신호 포착 및 분석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디지털 오실로스코프, 네트워크 및 임베디드 신호분석분야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빠른 디지털 샘플링 속도와 대형 메모리 용량, 데이터 분석력 등의 장점을 갖춘 디지털 오실로스코프의 장점을 살려 르크로이를 5백㎒ 이상의 최고급 기종에서도 세계 1위 업체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힌 그는 『최근 내놓은 1.5㎓ 16M 메모리급 디지털 오실로스코프 출시도 이같은 계획의 일환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2개의 고급 기종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전세계 르크로이 지사 가운데 4번째 매출규모를 보인 한국시장에 대해 『전략적으로 중요하고 잠재력도 풍부한 시장』이라고 언급한 그는 『향후 일반 연구·개발분야는 물론 통신·반도체·컴퓨터 시장을 집중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르크로이 회장은 한국업체와의 협력관계 가능성에 대해 『삼성전관이 르크로이의 컬러 오실로스코프 모니터를 전량 구매하고 있을 정도』라고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협력관계가 더욱 성숙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