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관, PDP검사장비 국산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생산장비 국산화율이 한자리 숫자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관(대표 손욱)이 업계 처음으로 PDP 검사장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PDP의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고가의 검사장비를 자체 개발키로 하고 지난 1년 동안 20여명의 연구인력을 투입, 이번에 수입제품보다 성능이 뛰어난 검사장비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검사장비는 유리기판의 불량상태를 사전에 자동 검사하는 초정밀 설비로 제품 성능을 좌우하는 불량측정 정밀도면에서 그동안 이 분야를 독점해온 일본 TCL·MES·세이와사 등의 제품보다 4배 정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PDP 화면크기에 따라 장비기종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크기의 PDP를 생산하기 위해선 수십대가 필요하며 화면크기가 클수록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이 장비의 수요가 커 이번 장비 개발로 수입대체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검사장비를 42인치 라인에 적용하면 대당 3억원을, 50인치의 경우 대당 4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PDP 검사장비는 PDP 생산방법과 유사한 액정표시장치(LCD)와 형광표시관(VFD)에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평판디스플레이의 제조원가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관은 이번에 자체 개발한 검사장비를 천안공장 PDP 생산라인에 설치하고 9일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