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버엑스 교대점 유희봉 사장
『처음에는 주변에서 많이 말렸습니다. 사회 경험도 부족한데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였으니까요. 사실 힘든 결정이었지만 지금까지 결과에는 만족합니다. 젊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좋고 자기 사업이니까요.』
유희봉 싸이버엑스 교대점 사장은 얼마전까지 서울 지방 병무청 징집1과 계획계장으로 근무했다.
안정된 직장을 그만둔 것은 최근 사회 전분야로 밀어닥치는 구조조정 여파와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직장에서 그만두라는 말은 없었지만 최근 사회 분위기를 감안할 때 조금 빨리 퇴직하는 것이 스스로에게나 후배들에게 보탬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명예퇴직제도도 있었고요.』
유 계장은 퇴직 몇달 전부터 직장에 다니며 여러가지 사업을 구상해보다 지난 9월 서울 지하철 2호선 교대역 인근에 인터넷 정보 비즈니스 센터를 차렸다.
처음 하는 사업인데다 컴퓨터를 잘 모르기 때문에 매장 개설과정에서는 싸이버엑스라는 체인점 모집업체의 도움을 얻었다.
27평 규모의 매장을 빌리는 데 보증금 2천만원이 들었고 PC 25대와 모니터·책상·의자 같은 각종 집기를 마련하는 데 약 4천만원이 들었다. 초기 투자비로 6천만원 정도가 들어간 셈이다.
『아직 초기 단계라서 정확한 평균치를 계산할 수 없지만 하루 수입이 40만원 정도 됩니다. 월수입이 약 1천2백만원인 셈인데 여기서 절반 정도가 임대료와 관리비, 직원 월급으로 나갑니다. 월 순수입은 6백만원선에 이릅니다.』
시간당 2천원 하는 회원 이용료와 2천5백원 하는 비회원 이용료가 주요 수입원이다. 물론 소프트웨어와 콜라, 커피 같은 음료 판매 부수입원도 있다.
원래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집밖에서도 편리하게 PC를 이용하기 위한 인터넷 정보 비즈니스 센터로 출발했지만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만큼 아직까지는 게임을 하기 위해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인기 게임의 열기에 힘입어 게임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학생이 많다.
『인기 게임을 하려고 찾는 학생들이 많지만 앞으로는 부가 정보 서비스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게임방 위주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겠다는 생각입니다. 근처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사무 편의점 기능을 보완하는 것도 당장 급한 일입니다.』
유 사장은 옆에 사무실을 추가로 얻어 이달 매장을 확장하고 싶어한다. 현재 몰려드는 손님을 맞기에는 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능시험이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는 12월 이후부터는 손님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유 사장을 들뜨게 한다.
<함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