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용 계측기기 국산화 "열기"

 전자통신 계측기기시장을 겨냥한 첨단 고기능 계측기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정밀·시앤시인스트루먼트 등 국내 전자통신 계측기기업체들이 IMF 구제금융에 따른 극심한 경기침체와 자금난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꾸준하고 수입대체 효과가 큰 범용 고기능 전자통신용 계측기기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정밀은 최근 셀룰러·PCS·WLL·IMT 2000 등 이동통신 주파수 측정이 가능한 2.7㎓급 스펙트럼 분석기(Spectrum Analyzer)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고 이달부터 내수 판매 및 수출에 나섰다. 또한 미국의 전자통신 계측기기업체와 공동으로 PCS 종합서비스 모니터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올 상반기에는 1백㎒급 25MS/s의 휴대형 디지털 오실로스코프, 디지털 클램프미터(Clamp Meter), 50㎒ 주파수 카운터, 2㎒급의 함수발생기 등 범용 제품을 출시했다.

 시앤시인스트루먼트는 최근 고기능 계측기기인 종합정보통신망(ISDN) 프로토콜 분석기를 비롯해 범용제품으로 5.5㎓급 주파수 카운터, 20㎒급 멀티 함수발생기(Multi Function Generator), 30㎒·60㎒급 실시간 아날로그 오실로스코프 등을 대거 출시하면서 종합 전자통신 계측기기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ED는 국내 처음으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시스템의 특성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교육용 테스트장비를 최근 개발 완료하고 성능평가 시험을 거쳐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흥창의 경우 기존 데스크 톱(Desk Top)형 계측기와 달리 윈도95환경이 설정된 PC의 포트와 연결, 1백㎒의 샘플링 속도와 주파수대역 30㎒에서 50㎒의 FFT(고속 퓨리에 변환) 기능을 내장한 PC 외장형 디지털 오실로스코프를 내놓았다.

 서현전자도 최근 디지털 클램프미터와 케이블 측정기 「케이블 체커」 등 범용 계측기기를 출시했으며 테스트 장비업체인 바텍시스템도 지난해부터 연세대 전기공학과와 공동으로 광파워미터 개발에 착수, 조만간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전자파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펄스는 전자파 측정기 및 차폐기를 국산화하고 조만간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메닉스엔지니어링도 최근 전자기기와 자동차 전장부품 등 전자파 장해와 내성을 측정할 수 있는 「TEM 셀(Transverse Electromagnetic Cell)」을 개발한 데 이어 PCS단말기의 전자파 장해와 내성 시험장비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 『이처럼 국내 계측기기 제조업체들이 기술을 한 차원 높인 범용 및 고기능의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그동안 외국 선진업체가 선점해오던 전자통신용 계측기기시장을 놓고 국내외 업체간 공급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띨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그동안 국내 전자통신 계측기기업체들은 아직까지 중·저급 이하 제품 생산에 머물러 저급 범용계측기 분야의 경우 중국·대만의 가격공세에 밀리는 한편 고기능 제품에서는 높은 기술력을 앞세운 외국 선진업체들의 장벽에 막혀 고전해 왔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