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일본수출 "파란불"

 국내 공작기계 완성업체들이 처음 참가한 일본 국제공작기계전시회(JIMTOF 98)에서 풍성한 성과를 거둬 공작기계 기술 종주국인 일본시장 진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오사카무역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일본 오사카시에서 열린 JIMTOF에서 현대정공·통일중공업·아륭기공·대양기공·양지원공구 등 5개 공작기계 및 관련업체와 신한다이아몬드·제일기계·코리아테크닉스 등 한국공구공업협동조합 소속 7개 회원사들은 전시기간 중 1천7백만달러의 상담과 47만달러의 현지계약 실적을 올렸다.

 특히 이들 회사 중에는 즉석에서 샘플 오더를 받고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으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의와 투자상담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일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국내업체들이 JIMTOF에서 성과를 거둔 것은 그동안 내수시장을 통해 쌓은 기술력 향상과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회복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컴퓨터 수치제어(CNC)선반과 머시닝센터 등을 출품한 현대정공과 통일중공업은 전시기간 내내 일본을 비롯한 각국의 바이어들과 지속적인 수출 상담을 벌였으며 에이전트 계약 체결을 요구하는 바이어들도 상당수 있었다. 특히 통일중공업은 사전에 수출 계약을 마치고 출품한 머시닝센터가 큰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의 공구 및 부품 수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미쓰비시·도시바·OSG 등 일본의 유명 공구 메이커들은 한국산 공구와 부품의 가격 및 품질 경쟁력에 많은 놀라움과 경계심을 갖고 한국산 제품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OEM 제의를 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사카무역관 측은 『한국의 공작기계 및 관련업체들이 일본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일본에서 팔릴 수 있는 상품이 어떤 종류인지 면밀한 시장 분석을 토대로 수출 전략상품을 선정하고 집중화할 필요가 있으며 일본 내에서 한국산 공작기계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딜러 확보가 시급하다』며 『그러나 일본시장이 까다롭기 때문에 판매보다 서비스나 기술지원 등 사후관리체제를 확고히 구축해 한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