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산업자원부에 대한 국회 산자위 국정감사에서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현대와 LG의 반도체 빅딜은 부당하다는 의견이 잇따라 제기돼 주목을 끌었다.
이날 국감에서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은 최근 5대 그룹 빅딜논의에서 초점이 되고 있는 LG반도체와 현대전자의 반도체 부문 통합에 의구심을 나타내며 이들 회사는 통합돼서는 안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맹 의원은 『4∼5년을 주기로 최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가 2000년말에 대규모 공급부족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반도체 회사 통합은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반도체업계가 빅딜논의에 묶여 사업계획조차 짜지 못하고 우왕좌왕한다면 외국의 경쟁사들에 「어부지리」만 안겨주는 격』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자민련 김칠환 의원도 『반도체 분야의 빅딜이 업계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난항을 거듭하고 있으며 빅딜을 통해 양사가 통합될 경우 경기회복시 오히려 세계적으로 공급물량 부족을 야기시켜 결과적으로 빅딜의 최대 수혜자는 외국의 경쟁기업이 될 것』이라고 빅딜 회의론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또 『현대와 LG는 이질적인 공정과 설비를 지니고 있어 통합하더라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국가 경제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대비책을 적극 강구하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정부는 해외시장 동향과 업계의 입장을 십분 고려해 그간의 노력을 통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반도체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거시적인 안목에서 빅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