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상가 컴상우회, 관리비 납부거부키로

 나진상가 컴퓨터상우회와 시설주인 나진산업간에 상가활성화를 둘러싼 불협화음이 증폭되고 있다.

 나진컴퓨터상우회(회장 최재섭)는 시설주인 나진산업측이 상가활성화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보고 상가 발전대책을 촉구하기 위한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의 일환으로 나진컴퓨터상우회는 17∼19동에 입주한 5백10여개의 전체 회원사 가운데 96.2%의 동의를 얻어 매월 시설주에 납부토록 돼 있는 관리비와 임대료를 무기한 납부하지 않기로 결의하고 시설주와 구체적인 상가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상우회의 요구사항은 현재 컴퓨터 매장의 80%에 달하는 전대 비율을 낮추기 위해 임대차 계약시 시설주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설주에게서 매장을 임차해 직접 운영하는 임차인 비율은 20%인 반면 투기목적으로 매장을 임차, 재임대하는 전대인의 비율이 80%에 이름에 따라 상인들의 임대료 부담이 턱없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상우회는 IMF 이후 타 상가의 임대료 인하추세에 따라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대료를 인하해줄 것을 요구했다. 최근 늘고 있는 도난피해에 대한 보상과 근절방안, AS시설 지원방안, 휴게공간 확보방안, 상가광고비 지원방안, PC 구매고객에게 학원수강증 무료발급건 등을 촉구하고 있다.

 최재섭 상우회장은 『연초에 시설주측에서 이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나 지금까지도 이행하지 않고 소극적인 반응을 보여 단체행동을 결심했다』며 『합의이행 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관리비와 임대료를 납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진산업측 관계자는 『임대료는 최근 3년 동안 동결해왔으므로 인하할 여지는 없지만 현재 전대인들이 상인들에게서 받고 있는 월세를 30% 가량 낮추도록 권고하는 등 상인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상가활성화 방안을 가지고 상우회측과 재협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