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RP업체 "JD에드워즈", 국내 진출 행보에 "촉각"

 미국의 전사적자원관리(ERP)업체 JD에드워즈와 국내 총판점인 (주)두산 벤처사업부문(대표 김윤일)의 업무협력 계약기간이 지난 달로 만료됨에 따라 JD에드워즈의 국내 직접 진출여부가 ERP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JD에드워즈와 두산측은 계약기간의 연장과 같은 후속조치를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JD에드워즈는 지난 5일 한국컴팩컴퓨터 주최로 열린 「엔터프라이즈솔루션 포럼98」에 두산측을 젖혀두고 직접 참가했다. 이 때문에 ERP업계에서는 『JD에드워즈가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하려 한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두산측은 『JD에드워즈와 계약 갱신을 추진중』이라면서도 『JD에드워즈가 기존과 다른 시장 접근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혀 이러한 업계의 관측을 뒷받침했다.

 ERP업계는 JD에드워즈가 다른 외국업체에 비해 보수적인 색깔을 띠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합작투자방식으로 한국에 진출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JD에드워즈는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마다 총판점·합작투자·단독투자라는 단계를 밟아왔으며 어느 시장에서나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JD에드워즈의 행보가 한국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합작투자는 초기투자의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

 이 때문에 ERP업계의 관심은 JD에드워즈가 국내 어느 업체와 합작할 것이냐로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한국시장에서 판매를 대행해 왔으며 한글화 및 로컬화작업을 도맡은 두산측과 합작법인을 설립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두산에서 구조조정의 여파 등으로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마케팅 활동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JD에드워즈가 다른 합작선을 물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JD에드워즈측이 최근 국내 대리인을 통해 국내 SI업체들과 접촉 중이라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국내 SI업체와의 접촉은 합작선 물색이 아닌 두산 외의 또다른 총판점을 찾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경우 JD에드워즈의 직접 진출은 당분간 유보된다.

 이미 알려진 대로 JD에드워즈는 세계 ERP시장에서 5위권 안에 드는 유력 업체이며 중간 규모의 기업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제품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 회사는 중간 규모의 기업이 많은 한국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1년여의 구조조정을 최근 마무리한 두산측도 내년부터 국내 ERP시장이 본격화할 것에 대비해 ERP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며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JD에드워즈측과의 관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JD에드워즈가 국내 ERP시장에서 과연 어떤 행보를 취할지 이르면 이달중으로 나올 두 회사의 접촉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