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지털 휴대형 오디오기기인 MP3플레이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관련 업체간 제휴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MP3플레이어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대기업들과 중소 개발업체들간의 사업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미국 멀티미디어다이아몬드사가 MP3플레이어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벤처기업인 디지털캐스트사를 인수한 것을 계기로 이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필립스 등 해외 유명 전자업체들이 국내 중소 벤처기업들과의 사업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MP3플레이어 사업 진출을 검토중인 해태전자·아남전자·태광산업 등 오디오 전문업체들도 자체 기술력은 갖추고 있지만 사업추진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소 벤처기업들간의 제휴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MP3플레이어 기술력을 갖춘 디지털웨이·게이트스퀘어·트루로직·BR네트콤 등 중소 벤처기업들은 이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업체라면 국내외 어느 업체와도 사업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이 분야에서의 업체간 제휴가 더욱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미디어서비스사업팀은 DMB코리아와 제휴해 세계 최소형의 MP3플레이어인 「옙(yepp)」을 상품화한 데 이어 최근엔 디지털웨이와 디지털카메라 부가기능을 지닌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받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LG전자 멀티미디어본부는 BR네트콤과 기술제휴를 통해 자사의 히트상품인 「아하프리3탄」처럼 스피커 충전기 일체형에 헤드폰 카세트와 MP3플레이어를 착탈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등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상품화해 내년 상반기 중에 이 시장에 본격 참여할 예정이다.
(주)대우 역시 최근 디지털웨이와 수출대행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주요 바이어들과 수출상담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대우는 일본 업체들의 반응이 좋아 내년부터 모델당 최소 10만대 정도는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필립스는 최근 MP3플레이어를 공급해 줄 OEM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LG전자·새한정보시스템 등 국내 업체들과 활발한 접촉을 갖는 한편 직접 MP3플레이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개발능력을 갖춘 국내 중소 벤처기업을 적극 물색하고 있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