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가 전략제품으로 내놓은 양문여닫이 냉장고를 판매하면서 유통물량을 조절해 가격인하를 방지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그동안 각종 전자제품을 대리점이 요구하는 대로 출고하고 유통점이 팔다남은 재고품을 다시 상가로 유출하면서 일반 시중가격 인하를 초래했다고 보고 이들 두 회사가 의욕적으로 내놓은 「디오스」와 「지펠」 등 양문여닫이 냉장고는 일선 대리점에 과잉공급을 자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제품의 경우 기존의 제품이 상가에서 출하가의 90% 안팎에 판매되는 것과 달리 출하가의 1백5%∼1백10% 선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펠과 디오스의 일선 대리점 출고를 늘릴 경우 상가로 빠져나가는 물량이 그만큼 많아지고 결국 상가 시세가 출고가 이하로 떨어져 전반적인 가격인하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내세워 대리점에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면 이를 물류창고에서 바로 소비자에게 배달해주는 방식으로 제품 공급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신제품 디오스는 대리점 출고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대리점에 점당 한대씩 전시제품만을 공급하고 소비자에게 판매제품은 물류센터에서 직접 배송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디오스는 전자상가에서 시세가 거의 형성되지 않고 설사 상가에서 거래되더라도 가격이 일선 대리점과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LG전자에 앞서 지난해 지펠을 내놓은 삼성전자도 이와 비슷한 배송체계로 가격인하를 막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펠의 대리점 출고를 일부 허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수량이 워낙 소량이어서 상가시세 등락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펠이 출시된 지 1년이 넘었는데도 현재 상가시세는 출고가의 1백%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들 업체 한 관계자는 『양문여닫이 냉장고 출고를 현재 같은 방식으로 철저하게 관리한다면 가격질서 확립은 물론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리점의 경영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