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98 추계컴덱스> 기조연설

 98추계컴덱스 기조연설자로는 단골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비롯, 최근 IT분야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9명이 나선다. 9명이 나서기는 컴덱스 역사상 처음이다.

 이들의 면모를 보면 빌 게이츠 회장 외에 크레이그 배럿 인텔 사장, 제프 페이포스 로터스디벨로프먼트 사장, 에커드 파이퍼 컴팩컴퓨터 회장, 존 실리 브라운 제록스 사장, 릭 소먼 제록스 팰러앨토연구소(PARC) 소장, 로렌스 엘리슨 오라클 회장, 존 시지모어 월드컴·유유넷 부회장, 찰스 왕 컴퓨터어소시에이츠 회장 등 하나같이 기라성 같은 인물들.

 컴덱스 기조연설은 영향력을 가진 인사들의 철학과 비전을 통해 IT분야를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부여돼 왔다.

 올해는 특히 빌 게이츠 회장과 크레이그 배럿 사장, 에커드 파이퍼 회장 등이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그 명성과 영향력 면에서 세계 1인자로 통하는 빌 게이츠 회장은 앞으로도 최소한 몇년 동안은 현위치를 고수할 인물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이후 혜성처럼 등장한 크레이그 배럿 사장은 앤디 그로브 회장의 후계자로서 거함 인텔을 이끄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파이퍼 회장은 80년대의 IBM과 같은 컴퓨터왕국의 건설을 꿈꾸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각각 주목을 받고 있다.

 주최측은 이번 컴덱스에서도 빌 게이츠 회장의 연설시간을 집중력이 가장 높은 개막 전야제행사(15일, 이하 현지시각) 골든타임에 맞춰놓음으로써 다른 연설자들에 비해 예우할 방침.

 빌 게이츠 회장은 이날 저녁 7시부터 1시간 동안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21세기 정보기술의 핵심목표가 될 혁신·통합·간편화 등에 대해 강조할 예정이다.

 크레이그 배럿 사장은 17일 오후 1시 30분 ABC방송의 인기 풍자토크쇼 「폴리티컬리 인커렉트」를 패러디한 「테크니컬리 인커렉트」라는 패널 방식의 기조연설에 참여한다.

 이벤트는 「폴리티컬리…」 진행자인 빌 마허씨가 직접 배럿 사장에게 예측불허의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같은 기조연설포맷은 컴덱스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

 16일 오전 11시 개막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파이퍼 회장은 「컴팩컴퓨터의 미래 비전과 글로벌 IT전략」, 로렌스 엘리슨 회장(16일 오후 7시)은 「인터넷컴퓨팅을 통한 정보시대의 구현」이란 제목으로, 제프 페이포스 사장(16일 오전 8시 30분)은 「광역 지식사회 구축에 대한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연설할 예정이다.

 이밖에 찰스 왕 회장(17일 오전 8시 30분)은 「기술과 비전」, 존 시지모어 회장은 「변화하고 있는 정보통신」이라는 주제로 연설한다.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