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98추계컴덱스는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참여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추계컴덱스 참여업체 수는 총 70여개로 지난해 40여개 업체에 비해 거의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국내 IT업체들은 IMF 한파 이후 극심한 내수침체 따른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수출을 최대 현안과제로 선정하고 이번 컴덱스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최대 행사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IT업체들은 특히 이번 컴덱스쇼에서 비용절감 차원에서 참가인원을 축소했으나 수출업무에 관여하는 전 직원을 집중 참가하도록 함으로써 실질적인 제품 홍보와 수출 업무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98추계컴덱스에 참가하는 70여개 업체는 개별 부스를 통하거나 공동부스인 한국관을 통해 국내기술로 개발한 각종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솔루션 등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통신·삼보컴퓨터·현대전자 등 대기업들은 대규모의 별도 부스를 마련하고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를 비롯, 평면모니터·팜PC·핸드헬드PC(HPC), 휴대형 항법 장치(PNA), 노트북·데스크톱 PC, DVD, 웹비디오폰 등 세계 정보통신시장을 이끌 만한 제품을 대대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한국관을 통해 참가하는 중소 업체들은 멀티미디어 제품, 인터넷 관련 HW·SW, 전자상거래 솔루션, 보안관련 솔루션, VOD서버 등을 전시한다.
대기업 가운데 삼성전자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최첨단 제품인 핸드헬드PC인 「이고우노트」를 비롯해 디지털TV, 인터넷 접속과 영상회의가 가능한 웹 비디오폰, 40배속 CD롬 드라이브, 2배속 DVD롬 드라이브, 1G D램 반도체, 18.1인치 TFT LCD모니터 등 70여 가지를 전시하고 현지에서 수출상담을 벌인다.
LG전자는 지난해 2백80평에서 올해 3백25평으로 부스규모를 늘려 디지털기술의 선두주자라는 점을 내세워 북미지역 수출제품을 중심으로 컴덱스에 참여한다.
LG전자는 64인치 디지털TV와 관련 칩, 평면모니터, 40배속 CD롬 드라이브, 4배속 DVD롬 드라이브, 50인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컬러 HPC, 홍채 인식 보안시스템 등 총 26개 품목에 84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우통신은 90㎡ 규모의 부스에 「대우가 기술을 선도한다」는 슬로건 아래 수출 주력제품을 대거 전시할 예정이다.
대우통신의 주요 출품품목은 영상회의가 가능한 펜티엄Ⅱ PC, 38㎜ 초슬림형 노트북PC, 세계최초로 개발해 미국시장에 대거 판매되고 있는 휴대형 항법장치(PNA), GM사의 캐딜락 자동차에 장착될 오토PC, 데스크톱PC에 LCD모니터를 장착한 디노PC, 펜티엄Ⅱ 4백50㎒ 중앙처리장치(CPU)까지 지원이 가능한 주기판 등 20여종이다.
삼보컴퓨터는 별도 부스를 마련하지 않는 대신 라스베이거스 알렉스파크 호텔에 비즈니스센터를 설치하고 최근 세계 초저가PC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현지에 설립한 e머신스사와 공동으로 제품 전시는 물론 수출 상담·계약에 치중할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는 e타워·e노트·e데스크·e스테이션 등 초저가형 PC인 e머신시리즈 제품을 비롯해 드림시스·체인지업·사이버넥스 등 내수용으로 개발한 PC와 주기판을 전시할 방침이다.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겪은 현대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모니터 관련 제품을 집중적으로 홍보한다는 방침 아래 14인치·15인치·18인치 TFT LCD 모니터를 비롯해 19인치 쇼트네크형 CRT모니터, 최초로 세계 전자파와 환경규격인 「TCO99」 규격을 획득한 CRT 모니터(모델명 딜럭스캔)를 선보인다.
이밖에 한솔전자는 독립부스에서 13.3인치부터 15인치에 이르는 TFT LCD모니터 전 기종과 CRT모니터 기종을 전시하기로 했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