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중국 동북지역의 중공업 중심도시인 심양시에 10만평의 대규모 컴퓨터단지를 조성, 중국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13일 본사 사옥에서 이용태 회장과 중국 심양시 모수신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삼보컴퓨터의 대규모 컴퓨터 산업단지에 대한 한·중 심양 합작투자 의향서 조인식을 갖고 합작투자에 공식 합의했다.
삼보컴퓨터와 심양시의 합작투자 내용은 심양시에서 토지·공장·현지시설과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고 삼보컴퓨터가 PC생산 기술을 제공해 중국내 컴퓨터생산 및 기타 부품제조 업체 등이 대거 입주하는 10만평 규모의 「(주)삼보컴퓨터종합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삼보컴퓨터와 심양시는 이날 조인식에서 투자금액과 생산시설 규모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추후 양측의 실무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공동으로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삼보컴퓨터의 이용태 회장은 이날 조인식에서 『올해 말부터 중국 심양시에 대단위 컴퓨터 단지 조성에 착수해 이르면 내년 초부터 미국은 물론 일본·유럽 등지에 수출할 PC를 생산할 것』이라며 『향후 심양시 컴퓨터산업단지를 해외수출을 위한 생산기지는 물론 중국 현지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양시의 모수신 시장은 이와 관련, 『심양시를 21세기 중국의 정보화산업을 이끌 도시로 키운다는 전략 아래 삼보컴퓨터와 합자형식으로 컴퓨터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했다』며 『심양시 정부에서 삼보컴퓨터에 시내 각 상업 은행을 통해 단지 운영비용을 융자해주고 3∼5년간 세제를 감면해 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수신 시장은 또 『삼보컴퓨터의 컴퓨터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최근 심양 시내에 10만평의 부지를 마련하고 전기 및 통신시설 설치를 완료했으며 현재 컴퓨터 산업단지에서 일할 전문인력을 모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보컴퓨터는 이에 앞서 지난해 중순 중국 하문시에 하문하교전자와 합작 설립한 하와삼보계산기유한공사와 삼보컴퓨터 북경사무소를 통해 월 1천대 규모의 PC생산을 해오고 있는데 향후 중국내 주요 PC생산을 이번에 조성될 컴퓨터산업단지에 맡긴다는 계획이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