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기네스> 코리아제록스 김찬기 대리

 최근 정보통신 관련기술자들 사이에서는 국제공인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들이 추진하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살아남으려면 보다 객관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자격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국제공인 자격증은 대부분 높은 수준의 지식과 경험을 요구하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따기가 쉽지 않다.

 코리아제록스 김찬기 대리(34)는 회사 내에서 가장 많은 네트워크 관련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노벨사의 네트워크 기술력 인증서인 CNA(Certified Novell Administrator)와 CNE(Certified Novell Engineer)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데스크톱 사용자를 위한 기술지원 자격증인 MCP(Microsoft Certified Professional)를 가지고 있다.

 물론 제록스 그룹내에서 우수한 기술 인력에게만 수여하는 자체 인증서인 XDE(Xerox Digital Engineer)와 XDEE(Xerox Digital Expert Engineer)의 보유자이기도 하다.

 김 대리가 이처럼 많은 자격증을 가지게 된 것은 많은 업무 덕분이다. 기술서비스팀(TS팀) 교육파트에서 일하는 그는 자신이 교육하는 분야에 대해 보다 체계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자격증에 도전하기로 했다.

 『배우는 것도 어렵지만 가르치는 일은 더욱 그렇습니다. 배우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니까요. 양질의 교육을 하려면 제 자신이 우선 확실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김 대리는 프린터와 복사기·컴퓨터 등 코리아제록스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추세인 데다 본사 차원에서도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이 분야를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의욕적으로 도전은 했지만 국제적으로 공인된 자격증을 취득하는 일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첫 자격증을 딸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동료들과의 술자리·회식 등의 유혹을 뿌리쳐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하루종일 피곤한 몸으로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도 여간 고역이 아니었지요.

 또 처음 몇차례 고배를 마셨을 때는 이걸 꼭 해야 하나 하는 회의까지 들더군요.』

 하지만 모든 어려움을 극복한 지금 김 대리는 사내에서 인정받는 네트워크 전문가가 됐다. 게다가 최근 국제공인 자격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사내외에서 자격증 취득에 대한 노하우를 묻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자격증이다보니 외국 기술자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회의에서도 발언에 무게가 실린다는 게 김 대리의 말이다.

 『수강생들이 컴맹에서 컴도사로 변신하고 새로운 자격증을 취득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김 대리는 『교육장에서만 실시하는 정보기술 교육을 사이버 공간으로 옮긴 온라인 교육을 활성화시켜 볼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장윤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