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수신카드는 아직 PC의 필수품이라기보다 옵션사양이라 구매층이 많지 않은 품목이다.
그러나 TV나 비디오와 연결해 화면을 캡처하려는 멀티미디어 마니아들이나 17인치 이상의 모니터를 갖춘 고급 사용자,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PC와 연결해 사용하려는 게이머들에게는 필수적인 품목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TV수신카드도 기존 ISA 방식에서 PCI 방식으로 급격하게 이동하는 추세며 새로 나온 제품들은 모두 PCI 오버레이 방식이다.
기존 ISA 방식의 제품 대부분이 모니터와 VGA 카드, TV카드 3개를 복잡하게 연결해야 하는 방식이었던 데 비해 PCI 오버레이방식은 TV카드를 슬롯에 간단하게 꽂기만 하면 된다.
이에 따라 기존 유행하던 VGA카드·통합카드가 관련 업체들의 부도로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후 전용카드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PCI TV카드의 가격대는 대개 8만∼12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명도 높은 사람과셈틀의 카드가 12만원대, 훈테크 제품이 11만원대며 나머지 제품들은 대개 8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용산 전자상가 등에서 가장 눈에 많이 띄는 제품은 사람과셈틀의 「온에어 TV」와 옴니미디어의 「옴니비전 팝」, 바스트전자의 「바스트 TV PCI」, 제이스텍의 「스타TV」 , 훈테크의 「H ART VISION 848 TV」 등이다. 이들 제품에 옵션으로 리모컨을 추가하거나 FM 스테레오 수신이 되는 제품도 나오고 있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브룩트리사의 BT848칩을 채택한 비디오 디코더를 장착, TV만을 보기 위해서라면 제품별로 화질상의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PCI TV카드를 구매하는 데 반드시 전제로 삼아야 할 것이 있다. 오버레이 방식이기 때문에 그래픽 카드에 따라 시스템을 다운시키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따라서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반드시 자신이 갖고 있는 그래픽 카드와 제대로 호환이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호환성이 없다면 나중에 구매하는 것이 좋다.
사람과셈틀이 내놓은 「온에어 TV」는 PC내에서 주파수 간섭에 의한 노이즈를 방지하기 위해 튜너를 외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여기에 캡처기능을 간단한 키보드 조작으로 가능하게 한 점이 돋보이며 소프트웨어적으로 캡처시 떨림 현상을 보정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밖에 일정시간 시청하면 자동으로 모니터가 꺼지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이나 예약 시청 기능, 스테레오 자동 선택 기능 등도 있다.
사람과셈틀은 이달에 8만원대 저가형 제품인 「리틀온에어 TV」를 출시하고 다음달경 「온에어 TV Ⅱ」를 출시할 예정이다.
옴니미디어의 「옴니비전 팝」은 깔끔한 인터페이스가 장점이다. 리모컨 모양의 프로그램에 모든 기능을 몰아넣어 간단한 마우스 조작으로 TV시청 및 동영상 캡처 등이 모두 가능하다. 인터넷 영상회의 소프트웨어인 「넷미팅」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옴니미디어는 BT848칩의 VGA카드 호환성 문제 때문에 최근 새로운 디코더칩 개발업체와 손잡고 통합보드와 저가형 보드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내년 초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바스트전자의 「바스트 TV PCI」는 BT878칩을 채용해 디지털 오디오 출력 기능을 추가해 음질면에서 상당한 개선을 보여주고 있고, 캡션 비디오나 자막방송에서 나오는 자막을 별도의 텍스트 파일로 저장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독특하다.
제이스텍의 「스타TV」는 TV모양의 인터페이스를 택해 동영상 저장, 다중채널 보기, 볼륨조절 등을 아이콘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구정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