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 투데이> 실내 스키장

 경기도 광명시에 사는 유경희씨(36·여)는 요즘 TV와 신문의 날씨정보에 유난히 관심을 갖고 있다. 한달 전부터 실내 스키장을 열심히 다니면서 닦은 실력을 설원에서 실험해보고 싶어서다.

 겨울철이면 스키장을 찾았지만 중급자 코스도 제대로 올라보지 못한 한을 풀기도 하고 실내에서 배운 실력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에 가슴 설레며 눈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스키를 즐기는 친구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기초를 배웠으나 자신감이 붙지 않아 고민끝에 실내 스키장을 찾았다.

 1주일에 3일씩 열심히 배운 결과 지금은 난이도가 높은 중급자 코스는 물론 상급자 챔피언 코스도 오를 것만 같은 기분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키는 스키장에서만 배우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몇번 넘어지면 쉽게 배우는 것으로 생각한다.

 스키는 자전거와 마찬가지로 한번 배우면 평생 잊어버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기본기를 확실히 다지면 매년 겨울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

 수영기술을 가르치지 않아도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보면 수영을 하기는 하나 개헤엄에 그치듯이 스키도 정확한 기술을 다지지 않으면 매년 똑같은 수준에서 맴돌게 마련이다.

 올 시즌 스키에 입문하려는 사람이나 수년간의 스키경력에도 불구하고 초보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스키장에 나가기 전에 실내 스키장을 활용하는 게 최상의 방법이다.

 스키를 신고 걷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각종 장비와 친숙해지는 것이 걸음마 단계다. 이 단계를 거치고 나면 고정 슬로프에서 자세를 익히게 된다.

 완전 초보의 경우 3주 정도 익히면 기본자세인 플루크보겐을 익혀 실제 스키장에서 하강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초급단계를 익히면 회전식 슬로프에 올라 난이도 있는 기술을 연마한다. 이 단계에서는 좌우로 멋지게 몸을 돌리는 기술은 물론 같은 동작이라도 좀더 세련되게 다듬게 된다.

 중·상급 기술인 슈템 턴과 패럴렐 턴을 배우고 상체를 고정시키고 다리를 모아 짧게 회전하는 「베데른」기술까지도 구사할 수 있다.

 실내 스키장은 컨베이어벨트 위에 폴리에스테르와 같은 특수 합성수지를 입힌 인공 슬로프를 갖춰 놓고 이곳에서 활강기술을 배운다.

 인공 슬로프는 스키어의 진행방향과 반대방향으로 역회전되며 수강생의 수준에 맞춰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눈 위에서 타는 기분에는 못 미치지만 스릴도 있다.

 슬로프는 기계의 작동 없이 경사면만으로 설치된 초보자 코스와 속도, 경사의 조절이 가능한 중·상급자용으로 구분돼 있어 자신의 기능에 맞게 배울 수 있다.

 서울 영등포 실내 알파인스키장의 최인수 실장은 『실내 스키장은 스키복이 따로 없이 일상 차림으로 장비를 착용하고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술습득과 함께 체력단련도 함께 이루어짐으로써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한다.

 실내 스키장은 서울 5군데와 경기·경주·포항 등 전국 8곳에서 연중 회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운영도 거의 유사하다.

 1주일에 3회 교육, 교육은 1시간, 교육비는 한달에 12만∼15만원이다.

 중고생은 12만원 내외, 초등학생은 10만∼12만원 정도다. 직장인을 위해 밤 9∼10시까지 문을 연다.

 스키시즌이 시작되면 단체팀을 구성해 현지로 출장교육을 나가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한다.

  한편 강원도에 있는 스키장들의 올해 개장 예정일은 오는 21일이고 경기도 소재 스키장들도 12월 초순이면 슬로프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