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료기관별 수입 의료장비 구입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2일 전라북도가 국민회의 김명섭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도가 자체감사한 수입 의료장비 구입실태조사 결과 도내 일부 보건소에서 수입원가의 3배 가까운 가격에 의료장비를 구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 진안군 보건소가 지난 6월 경쟁입찰을 통해 4천9백50만원에 구입한 독일산 「전기적 화학발광면역자동분석기」는 수입원가를 기초로 감사반에서 계산한 적정가격인 1천7백30만8천원보다 2배나 더 비싸게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북도 감사반은 경기도 K시의 경우 같은 기종의 장비를 5천8백49만9천원(입찰가격)에 구입, 진안군보다 9백여만원이나 더 비싸게 구매한 것을 밝혀냈다.
이 조사에서는 이밖에도 충남의 한 자치단체가 조달청을 통해 장비를 구입하면서도 원가의 4배나 되는 6천8백75만원에 구입해 조달행정상 문제점까지 보여주었다.
김 의원은 『일선 보건소들이 비싼 의료장비를 구입하면서도 면밀한 원가계산을 하지 않은 채 업자가 제출한 견적서를 기초로 가격을 결정하는 등 의료장비 구입과 관련한 비리 의혹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