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용 고주파 세라믹필터시장, 국내업체 "주도권" 확보

 최근 휴대폰과 PCS 등 이동통신단말기시장이 1천2백만대를 웃도는 데 힘입어 수요가 늘고 있는 단말기용 고주파 세라믹필터시장의 주도권이 일본업체에서 국내 부품업체로 넘어올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일본 교세라와 무라타 등이 저가공세를 펼치면서 국내시장을 잠식해 왔으나 최근들어 삼성·LG·대우계열의 종합부품 3사와 통신전문 부품업체들이 잇따라 생산설비를 증설하거나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국내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지난해 말부터 휴대폰 및 PCS용 필터를 생산, 생산물량 대부분을 삼성전자에 공급해 왔는데 올 연말까지 제품생산 규모를 월 4백만개로 증설해 공급처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LG종합기술원과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한 LG C&D(대표 조희재)는 관망자세에서 벗어나 최근 광주공장에 월 1백만개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양산에 나서 단말기업체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쌍신전기(대표 장광현)는 그동안 1W급 단말기필터를 생산, 유럽의 보쉬와 클론을 통해 유럽시장에 연간 50만개 가량을 공급해 왔으나 최근 내수시장으로 눈을 돌리기로 하고 경박단소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단말기에 적합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성능시험에 들어갔다.

 또한 대우전자부품(대표 왕중일)도 최근 페이저용 필터에 이어 휴대폰과 PCS용 필터 개발을 끝내고 양산에 필요한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텔웨이브와 썬웨이브텍·KMW 등 통신전문부품업체들도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소형필터 개발에 서두르고 있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