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서버시장에도 도전한다.」
그동안 데스크톱 PC시장만을 두드려왔던 AMD가 내년에 서버시장에도 진출한다.
AMD코리아(대표 주재량)가 최근 공개한 내년 제품 개발일정에 따르면 AMD는 내년 상반기 「AMD K7」이라는 새로운 CPU를 출시할 예정이다. AMD K7은 인텔의 지온칩이 독점하다시피한 PC서버와 고성능 데스크톱 PC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특히 그동안 인텔의 제품 골격을 유지하면서 가격의 차별화를 꾀했던 AMD가 K7부터 독자적인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성공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알파칩의 2백㎒ 「EV6」버스를 채택한 것이다. 이를 통해 주변기기와 CPU간 처리속도 차이에 의한 병목현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인텔칩의 시스템 버스 처리속도는 1백㎒다. 또 이 버스시스템은 멀티프로세싱을 가능케 해 AMD K7이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용으로 손색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이와 관련, AMD의 샘 로건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매니저는 『이론상으로는 무한대의 CPU를 연결, 처리속도를 극대로 고속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PU 성능에 직접적 연관이 있는 후면 L2캐시 용량도 5백12k/1MB로 크게 늘렸다. 이와함께 9단계 슈퍼스칼라 마이크로아키텍처, 부동소수점 처리연산 강화 등 내부적인 구조도 쇄신하는 등 CPU 성능 향상에 만전을 기했다.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첫번째 AMD K7의 클록스피드는 5백㎒. AMD는 오는 2000년까지 구리칩 공정을 도입해 이를 1㎓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CPU의 플랫폼도 바뀌게 된다. K7부터 기존 소켓7을 발전시킨 슈퍼7플랫폼이 아니라 인텔의 펜티엄Ⅱ의 슬롯1과 비슷한 슬롯A라는 플랫폼을 사용할 예정이다.
AMD의 주재량 지사장은 『AMD는 내년 2천만개 이상의 CPU를 판매, 전세계 PC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게 목표』라며 『또 국내업체들의 수출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 내년에는 국내 CPU시장에서 3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