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가전업체들, 창고형 할인매장 공략 부심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가전제품시장이 고가품시장과 저가품시장으로 양분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 가전업체들도 이에 대응, 이 분야 시장을 모두 공략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매장 공략에 부심하고 있다.

 창고형 할인매장은 초저가 상품의 대량 유통에도 유리하지만 최근 수입이 급감하고 있는 외산 제품을 대체해 중고가 제품의 시장형성에도 용이, 중소 가전업체들에게는 새로운 판로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일부 대형할인매장에서는 현금으로 대금결제를 해주고 있어 자금회전이 빨라져 생산가동률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출증대에도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가전업체들로서는 더없이 좋은 거래처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 가전업체들은 제품의 디자인과 색상을 보강해 고급스런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제품을 잇달아 내놓는 한편, 그동안 쌓은 경험으로 원가경쟁력을 높인 저가제품들도 출시해 시장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

 코발트전기의 경우 그동안 재래시장·군기관 단체납품 등에 주력해왔으나 최근들어서는 무선 스팀다리미·유무선겸용 전기다리미 등 중고가 제품들은 외산제품을 대신해 대형 할인매장 위주로 공급을 늘려가고 있으며, 건식다리미·전기포트 등 저가제품은 일부 할인매장 이외에 양판점·재래시장을 중심으로 공급해나가고 있다. 이밖에도 선물 및 각종 사은품으로 증정되는 기업체 특판에는 중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유통망별로 가격과 제품을 차별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중소 가전업체들이 이들 대형 할인매장과 거래하기는 그리 쉽지 않은 실정이다.

 우선 창고형 할인매장에 납품하려는 업체들이 워낙 많아 경쟁이 치열하고 중간 유통대행업체를 거쳐야만 납품이 성사되는데다 이 과정에서 암묵적인 커미션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중소 가전업계 일부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유통망의 다변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