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Y세대

 미국에선 오는 2000년에 주역이 될 젊은이들을 「Y세대」라고 부른다. Y세대란 말은 얼마 전 미국의 유명한 보험회사인 프루덴셜사가 미국의 청소년을 상대로 실시한 지역사회 봉사활동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미국에 살고 있는 11∼18세 청소년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놀랍게도 응답자의 95%가 지역사회를 위해 각종 봉사활동에 참가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루덴셜사는 이들 젊은이가 매사에 긍정적이고 참여적이라는 점을 내세워 어떤 일에도 「Yes」라고 대답하는 세대라는 뜻에서 Y세대로 불렀다. 처음에는 남에게 무관심하고 미래를 생각하지 않으며 오직 순간 순간을 즐기는 X세대와 대칭되는 뜻으로 사용됐으나 요즘에는 대체로 13∼20세의 청소년층을 통칭하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Y세대는 튀는 패션에 대중문화에 열광하며 자기주장이 강한 소수의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신세대들에게 부여된 X세대와 분명히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Y세대는 전후의 출산붐 세대(50년대∼60년대 초)를 부모로 두고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갖고 놀면서 자랐으며 90년대의 풍요로운 소비를 누리고 있는 계층이다.

 따라서 이들은 컴퓨터를 이용해 각종 정보를 수집하거나 교환하며, 오락을 즐기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소비시장의 주체로서 라이프스타일이나 유행을 주도한다. 가정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공동의 목표보다는 자아실현에 중점을 두고 서구식 사고방식을 거부하지 않는다. 식생활도 영양가보다는 편의성이나 맛을 더 따진다.

 커피전문점 등 분위기 있는 공간에서 서로 관심이 맞는 소수의 친구들끼리 사귀는 인간관계 경향을 보인다.

 지난 7월 제일기획이 전국의 소비자 2천5백명을 조사한 결과 Y세대에 해당하는 5백명의 13∼19세 응답자들 가운데 과반수가 넘는 53%가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54%는 서구적인 의식과 생활방식을 선호한다고 대답했다. 또 쇼핑이 즐겁다고 응답한 젊은이들은 57%나 됐고 응답자의 64%는 자신의 고민거리를 부모보다 친구들과 상의한다고 대답했다.

 이제 우리나라도 Y세대가 X세대를 대체하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