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 IMF 실속형 제품이 주류를 이루던 VCR에 첨단 신기능 채용바람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VCR업계는 최근 디지털방식이나 디지털기능을 내장한 제품에서부터 연장녹화나 고속되감기 기능 등 새로운 기능을 채용한 제품을 잇따라 개발, 시판에 나서고 있다.
VCR업계가 실속형 제품개발에서 탈피해 신기능 제품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내년 이 분야 시장개방시 고기능 일산 수입제품이 밀려 들어올 것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9월 6㎜ 테이프를 저장매체로 한 디지털캠코더(DVC) 방식의 고화질 디지털 VCR를 개발해 시판에 나선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최대 9배까지 연장녹화가 가능한 제품을 선보였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1백20분짜리 VHS 테이프 하나로 6시간 분량을 녹화할 수 있는 3배연장 녹화기능은 개발됐으나 24시간 분량을 녹화할 수 있는 9배연장 녹화기술이 개발되기는 처음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 7월 국내 처음으로 기존 아날로그 VHS방식 VCR에 디지털 메모리기능을 채택해 고화질로 최장 1천시간 이상을 녹화할 수 있는 감시용 VCR를 개발했다.
LG전자는 또 최근 테이프를 되감는 데 통상 1백80초 이상 걸리던 시간을 고속 되감기 기능으로 60초로 단축한 신제품도 선보였으며 조만간 12배 연장녹화가 가능한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대표 전주범)는 기존 아날로그방식인 VHS 테이프에 디지털방식으로 기록할 수 있는 디지털 VCR를 개발하고 감시 및 의료용으로 시판에 나섰다.
한편 일본빅터(JVC)·미쓰비시·소니·샤프 등 일본 업체들은 올들어 VHS테이프에 슈퍼 VHS급 고화질 영상을 녹화할 수 있는 기능이나 밝은 화면 부분의 휘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어두운 부분을 끌어올려 화면의 밝기를 안정되게 해주는 디지털 감마기능, 1백20분짜리 테이프를 되감는 데 걸리는 시간을 65초로 단축할 수 있는 기능 등 첨단 기능을 탑재한 제품 출시에 다투어 나서고 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