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가 기존의 비디오나 CD를 대체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DVD시장이 활성화하는 속도는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아시아지역 시장 조사차 최근 내한한 영국의 시장조사전문회사 언더스탠딩&솔루션사의 DVD시장 분석가인 그레이엄 홀부르크씨는 DVD에 관한 한 미국과 일본시장이 여타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그 이유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양적으로 풍부하면서도 균형있게 공급되고 있는 점을 들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는 2천여종, 일본에서는 1천여종이 넘는 DVD 영화타이틀이 출시된 것에 발맞춰 보급형 DVD플레이어 가격이 5백달러 정도로 떨어져 있다』면서 이 지역에서는 일반영화뿐만 아니라 성인영화·애니메이션·교육용 다큐멘터리 제작사 등 수많은 콘텐츠 공급원이 비디오시장에 연연하지 않고 DVD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드웨어 공급사와 콘텐츠업체의 공동마케팅, DVD플레이어나 타이틀을 임대해주는 적극적인 영업활동 등이 DVD시장의 성장기 진입을 앞당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유럽과 아시아지역의 DVD시장 성장속도는 향후 2, 3년은 답보상태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은 DVD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나라별로 저작권·검열제도·문화적 취향이 달라 DVD가 대중화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아시아지역의 경우는 『비디오CD 타이틀과 같은 콘텐츠가 풍부한 중국·홍콩 정도를 제외하고는 2001년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또한 DVD의 지역코드제와 관련해서는 『할리우드의 최신작이나 인기흥행작을 제외하고는 제작사들이 코드프리 타이틀을 많이 내놓고 있어 지역코드제가 DVD시장의 확대를 가로막는 결정적인 장애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