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격심한 수요 침체에 시달리던 PC 수요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제불안과 구조조정 여파로 그동안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던 PC업계가 전통적 성수기인 연말연시가 가까워온데다 최근 게임방 특수에 힘입어 오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국내 PC업체들은 특히 최근 전국적으로 인터넷 게임방이 급증하고 일반 소비자 중심 영업에서 게임방 위주의 영업으로 전환, 월 평균 매출 30% 이상을 게임방에서 올릴 정도로 특수를 맞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대표 이군희)는 지난달 잠실 본점 이전과 세일 행사행사에 힘입어 월 매출이 3백억원대로 소폭 늘어난 데 이어 계절적 성수기로 접어드는 이달 들어서는 90만원과 1백만원대 저가 PC인 「팔콤」 등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전국매장 일평균 매출이 20% 정도 꾸준히 증가, 이달에만 약 3백50억원에서 3백80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컴마을(대표 이세우)은 지난달 중순 90만원대 초저가 PC인 「e머신즈」를 발표, 초저가 PC 시장을 선점, 보름 동안 3천여대의 매출실적을 올렸으며 이달 들어서도 학생층을 중심으로 초저가 PC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이달 매출목표 5천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강정보통신(대표 한상록)은 지난달 게임방 영업에 나서며 월 1백여대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이달에만 게임방 부문에서만 5백여대의 매출실적을 기록, 게임방 매출비중이 전체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만큼 늘어났다.
이 회사는 이달과 다음달 게임방 수요가 절정에 이르러 이 분야에서만 1천여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PC 판매도 수능시험이 끝나는 것을 계기로 꾸준히 증가, 다음달 1천여대의 매출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용산 등지에 산재해 있는 2천여개의 PC조립 업체들도 겨울철 성수기에 들어서며 PC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산매 매장의 경우 여름철 비수기 1∼2대 수준에 그치던 일평균 매출이 3∼4대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도매 매장의 경우 게임방 특수에 힘입어 이달 들어서만 월평균 매출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용산 나진상가에 조립PC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송일석 사장은 『여름철 비수기 한참 어려울 때는 하루 한대 팔기도 어려웠으나 최근 들어서는 학생과 일반인을 중심으로 매일 평균 2대 정도는 팔고 있다』며 『방학과 연말연시가 겹치는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들면 PC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함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