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케이스 디자인에 화려한 연금색(샴페인 골드) 유행이 일고 있다.
최근 용산 등 전자상가에서 샴페인 골드를 채택한 PC케이스가 PC를 조립하려는 젊은 소비자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새로운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국내 PC케이스 시장에 연금색 디자인 제품이 등장한 것은 지난 7월 디자인사가 「Feel-Ⅲ」 PC케이스를 내놓으면서부터다. 이 제품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자 삼우금속의 「심플 골드시리즈」, S.M사의 「코매즈」, 비전의 「레오파드」 등 연금색을 채택한 PC케이스 출시가 줄을 이었다. 현재 용산상가에서 판매되는 PC케이스 3대 가운데 1대는 샴페인골드를 채택한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PC케이스 유통업자들은 IMF 이후 차분한 색상을 선호하던 PC케이스 시장에 화려한 연금색 유행을 불러온 주요 원인으로 이동전화기의 영향을 들고 있다. 올해 출시된 신형 이동전화기에 검정색 대신 연금색이 대거 채택됨에 따라 젊은 소비자들의 디자인 감각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PC케이스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자동차산업이 PC케이스 디자인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이동전화기 디자인 파급효과가 더 커진 것 같다』며 『다달이 신제품이 쏟아지는 이동전화기업계의 디자인 감각을 PC케이스업계에서도 인정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디자인 전문업체인 테크앤터치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전자제품 디자인에 연금색을 채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따뜻하고 정서적인 포만감을 주는 샴페인골드 유행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