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스페이스는 참여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통로입니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정책을 홍보하고 국민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경제적인 툴이라 할 수 있지요.』
최근 국내 처음으로 여당의 사이버 홍보담당 대변인으로 임명된 이용희 국민회의 부대변인의 말이다.
그가 맡은 사이버 홍보담당 대변인이란 직책은 국민회의 홈페이지(http://ncnp.or.kr)와 PC통신을 통해 당원 및 유권자들과 직접 대하면서 국민회의의 정책을 홍보하고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
그는 국민회의가 이번에 사이버 홍보담당 대변인을 두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국민회의의 기본정책은 참여민주주의입니다. 그런데 기존처럼 언론매체를 이용한 홍보는 국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정책을 전달하는 것에 불과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힘들었습니다. 양방향매체인 사이버스페이스를 통해 여론을 수렴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게 된다면 진정한 참여민주주의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겠지요.』
이러한 점에서 사이버 홍보담당 대변인은 참여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 당차원에서 중요성을 강조한 새로운 직책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아직까지는 네티즌들의 주류가 20대입니다. 국가정책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중심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30대중반에서 40대의 인터넷 참여도는 낮은 편이지요.
그러나 네티즌의 연령층이 현실의 정치 참여세력과 비슷해지는 시기가 되면 사이버스페이스를 통한 참여민주주의는 본격적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는 초기에는 이 업무가 쉽지 않겠지만 앞으로 여론을 수렴하고 형성하는데 있어 대세라는 점을 힘주어 말한다.
사이버 홍보대변인으로서 그는 당분간 현재의 국민회의 홈페이지 및 PC통신 서비스를 확충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국민회의 홈페이지가 강력한 여론세력으로 성장하고 있는 네티즌들을 수용하기에는 다소 평면적이고 지루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국민회의 홈페이지를 비롯한 정치관련 사이트들이 보편적으로 재미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 『앞으로 네티즌의 중심을 이루는 청년층의 기호와 맞추기 위해 취업이나 유망사업·진학·민원안내·문화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정책홍보도 네티즌들이 흥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감각적인 표현 등을 사용하도록 면모를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얼마전 운영하던 게시판 서비스인 「여론광장」을 폐쇄한 것에 대해서는 『건전한 비판과 정책에 대한 논쟁은 환영하지만 특정 정파나 인물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이 일부 올라와 내부적으로 논쟁 끝에 잠시 폐쇄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를 개선하는 작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 대변인을 중심으로 전산실·홍보위원회·정책위원회·청년특위 등 관련조직을 묶어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12월 중순경 새롭게 단장할 예정인 국민회의 홈페이지에서는 사이버스페이스를 통한 국민의 정치참여를 보다 성숙하게 이뤄내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새롭게 단장할 국민회의 홈페이지에는 기존 여론광장 형식의 무차별적인 게시판을 지양하고 직능별·지역별로 특화된 채널을 만들어 정책토론을 유도할 예정이다. 또한 이와 함께 정치토론을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해 전문가를 초빙해 문답식의 토론도 진행할 예정이며 명예기자제도도 운영할 계획이다.
한겨레신문의 경제부 기자와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는 이 부대변인은 『평소 사이버스페이스를 통한 정치활동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부대변인 임명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인터넷의 세계에 빠져들어 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구정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