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상가에서 40배속 CD롬 드라이브가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40배속 CD롬 드라이브가 지난 8월 처음으로 소개된 이후 꾸준한 판매신장세를 보이며 CD롬 드라이브 시장에서 주력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40배속 제품은 대만의 에이오픈과 BTC 제품 2종으로 고속제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이들 제품의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이 가운데 빠른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제품은 워드컴퓨터가 수입, 판매하는 「BTC U-2」로 지난 10월초 국내에 소개된 이후로 현재까지 한달여 동안 5천개 정도가 판매됐다. 이는 40배속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워드컴퓨터가 40배속 제품 시판가격을 당시의 32배속 제품 수준인 9만원대로 낮춰 공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에이서가 수입, 공급하는 「에이오픈 CD-940E」 역시 8월 이후 현재까지 2천개 가량이 판매됐으며 지난달에는 5백개가 판매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15일 현재 5백여개가 판매되는 등 수요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이 출시한 CD롬 드라이브는 최고속 제품이 32배속인 반면 이들 제품은 40배속이면서도 가격은 국산 32배속과 큰 차이가 없어 가격과 품질 경쟁력면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대만산 40배속 제품이 강세를 보이면서 9월초 9만7천원대의 가격을 형성하던 국산 32배속 제품은 이달 들어 7만7천∼8만원 수준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졌고 9월초 8만5천원 수준이던 24배속 제품은 7만원 초반까지 가격이 하락했으나 최근 찾는 이가 없어 판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40배속 제품이 32배속의 대체상품으로 부상하면서 개인 사용자뿐만 아니라 게임방 창업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등 기대 이상의 판매성과를 올리자 워드컴퓨터는 지방 유통망을 연내에 확충하고 공급물량도 크게 늘리는 한편 가격 추가 인하를 통해 시장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에이서 역시 이달 들어 1천대 가량이 판매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다음달부터 40배속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지난 8월 12만원이던 판매가격을 최근 9만원으로 낮춘 데 이어 오는 12월 판매가격을 8만원 수준으로 추가로 인하하는 동시에 48배속 CD롬 드라이브를 추가로 들여와 고속제품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주 막을 내린 미국 추계컴덱스 전시회에 40배속 제품을 선보였던 LG전자와 삼성전자도 내년 초부터 이를 양산할 계획으로 있어 앞으로 40배속 CD롬 드라이브 시장을 둘러싼 수요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