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뎀기능 일부를 PC본체에서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하는 윈모뎀이 소매시장에 대거 출시될 전망이다. 맥시스템·제이씨현·포인트멀티미디어 등 모뎀제조업체는 하드웨어모뎀이 주도해온 국내 모뎀 소매시장 공략을 위해 가격대를 대폭 낮춘 윈모뎀 제품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올들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윈모뎀 출시가 몇차례 시도됐지만 유통업계의 하드웨어 제품 선호경향 때문에 대부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모뎀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시장에서 인기를 끈 윈모뎀이 늦어도 내년초부터는 모뎀 소매시장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맥시스템(대표 문승렬)은 이달초 미국 록웰사의 HCF칩세트를 채택한 윈모뎀「HFM 560RI」를 출시했다. 맥시스템은 지난 6월 이후 일반소비자 대상 모뎀영업을 중단하고 수출과 OEM부문에 주력해왔으나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윈모뎀 출시를 통해 소매시장에서 실지회복을 노리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은 미국 US로보틱스사의 윈모뎀 수입판매를 다음달 14일부터 시작한다. 제이씨현은 US로보틱스 하드웨어 모뎀 판매에서 유지해온 고가브랜드 전략에서 벗어나 윈모뎀 판매가격을 5만원대로 잡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에이씨엔테크(대표 함상천)도 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스사의 윈모뎀 칩세트를 탑재한 내장형카드 「ACN짱」을 이번주 출시한다. 에이씨엔테크는 윈모뎀「ACN짱」 소비자가격을 4만원대로 책정해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층 수요를 최대한 이끌어낼 방침이다.
포인트멀티미디어(대표 임승배)는 다음달부터 삼보컴퓨터의 수출용 저가PC 「e머신시리즈」에 납품중인 자사의 소프트모뎀 「마스터2」를 내수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포인트멀티미디어는 월 10만대 규모의 삼보컴퓨터 수출용 모뎀생산을 기반으로 내수시장에서도 소프트모뎀의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록웰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개발된 윈모뎀은 설치 용이성과 성능면에서 하드웨어 모뎀과 대등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하드웨어모뎀을 소매시장에 내놓고 있는 모뎀 제조업체들도 올해 안에 윈모뎀 생산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