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산업진흥회(회장 강진구) 주최, 본사 후원으로 27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99년도 전자정보산업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전자산업진흥회를 비롯, 가전·컴퓨터·통신·반도체·전자부품 등 6개 분야 전문가들은 내년 국내 전자정보산업이 세계 전자시장의 성장과 환율안정 등의 호재에 힘입어 수출과 내수 등이 소폭 늘어나는 반면 동남아시아의 경제불안과 구제금융 지원여파로 인한 어려움도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발표되는 내년도 전자산업 전망을 요약한다.
<편집자>
<총괄>
박재인 전자산업진흥회 상무
지난 9월말까지 전자산업 수출은 반도체 등 주요품목의 부진으로 작년 동기대비 8.6% 감소한 2백79억7천7백만달러를 기록했으며 내수도 국내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작년 동기대비 15.7% 감소한 7조2천9백30억원에 그쳤다. 수입도 내수부진과 설비투자 위축 등으로 27.5% 줄어든 1백59억5천1백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전체생산은 원화가치 상승으로 작년 동기대비 21.6% 증가하는 기현상이 빚어졌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전자산업은 수출이 반도체 등 주요품목의 부진으로 작년대비 7.2% 줄어든 3백84억4천만달러로 낮아지고 수입도 내수위축 등의 요인으로 25.8% 감소한 2백19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내수도 경기불황으로 6.2% 감소한 10조9천3백50억원에 그치나 생산은 원화가치 상승으로 24% 늘어난 69조7천4백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도 전자·정보통신산업은 세계경제 침체가 지속되고 동남아·러시아 등 외환위기 지속에 따른 시장침체, 중남미국가의 외환시장 불투명 등의 악재들로 결코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자금조달의 어려움과 투자위축, 민간소비 위축 지속으로 내수시장도 쉽게 활기를 되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엔화가치가 상승하는 등 호재도 만만치 않다. 특히 반도체·모니터용 브라운관(CDT) 등 일부 품목의 단가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으며 선진국의 경기부양 노력도 우리에게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도 국내 전자산업은 수출과 내수 등 전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수출은 마이너스에서 탈피해 8.2% 늘어난 4백15억7천5백만달러의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며 내수도 2.4% 늘어난 11조1천9백7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낙관된다. 수입도 4.9% 증가한 2백28억달러로 늘어나고 생산도 73조5천60억원으로 5.4% 늘어날 전망이다.
분야별로 보면 산업용기기가 이동전화기·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PC 등의 수출호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수출이 13.3% 증가한 1백4억달러, 내수는 1.4% 증가한 6조4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가정용기기는 수출이 3.3% 증가한 60억달러, 내수는 2.4% 증가한 2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부품도 액정표시장치(LCD) 수요증가와 CDT·반도체 등의 단가 상승으로 수출이 7.3% 증가한 2백52억달러, 내수는 5.5% 증가한 22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삼성전자 김용민 상무
내년까지 통신산업은 이동통신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고 본격적인 데이터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병행하는 기간으로 볼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여파로 이동통신사업자들의 투자가 축소되고 한국통신의 망 고도화 계획도 연기되는 등 투자위축은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시장 수요회복은 하나로·두루넷·별정사업자 등 신규시장을 형성하는 2000년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다.
이동전화시장은 올해 IMF에도 불구하고 가입자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활성화됐다. 게다가 생산업체 난립으로 인한 공급과잉 사태, 수입선 다변화 해제 등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가입자는 내년에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2002년에는 누계 가입자가 2천4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통신서비스시장은 올해에 비해 약 11% 증가한 22조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문별로 보면 기간통신서비스가 약 10% 증가한 17조원, 방송 3조6천억원, 부가통신 1조3천억원, 별정통신 1천9백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시내외전화와 국제전화 등 유선통신서비스의 내년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7.6% 증가한 9조3천억원 정도로 전망된다. 부문별로는 시내전화 3조5천억원, 시외전화 2조원, 국제전화 1조원, 기타 2조6천억원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는 무선호출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휴대폰 가입자와 개인휴대통신(PCS) 가입자가 각각 1천1백만명, 1천만명에 육박하는 데 힘입어 모두 2천9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파수공용통신(TRS)과 무선데이터 통신이 지속적으로 성장, 내년에는 각각 9만8천명과 3만4천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 무선통신서비스부문의 매출액도 9조6천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의 경우 5조3천억원을, PCS는 3조6천억원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가입자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무선호출은 올해(1조3천억원)의 절반 수준인 7천6백여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통신기기산업은 생산이 약 18조원, 내수가 15조원 정도로 예상된다. 수출은 이동전화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설교환기기의 경우 대규모 투자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신규투자를 중심으로 연간 4천억원 규모의 수요가 예상된다. 전송기기의 경우 인터넷 등 데이터 수요증가 및 광대역 가입자망 등의 신규시장 형성에 따라 고속성장이 기대된다. 이동통신시스템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본 인프라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시장이 안정돼 연간 2천억원에서 3천억원 정도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나로를 중심으로 무선가입자망(WLL) 수요가 증가, 2001년까지 1조5천억원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기업 네트워크시장은 앞으로 2∼3년간 정체 또는 악화될 것이지만 IMF 극복 후에는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전화는 지속적인 가입자 증가로 내년에도 5백50만대에서 7백만대 이상의 수요가 있을 전망이다.
<반도체>
삼성전자 정의용 이사
99년 반도체 경기는 PC·워크스테이션 등 응용기기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회복세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퀘스트의 최근 분석자료에 따르면 내년도 응용기기시장은 데이터 프로세싱(8.6%)을 비롯, 통신기기(5.5%) 가전(5.5%) 등 평균 6.9%의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최대시장인 PC의 경우 컴퓨터 2000년 연도표기 문제(Y2k)와 고성능 PC에 대한 수요증가로 13∼15% 성장, 반도체시장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인 WSTS에 따르면 내년도 반도체시장은 올해(1천2백22억달러)보다 6.6% 성장한 1천3백3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제품별로는 메모리가 2백35억달러로 올해보다 8% 가량 성장, 반도체시장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반도체 중 69%를 차지하고 있는 시스템LSI도 9백2억달러로 올해(8백41억달러)보다 7% 이상의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
99년 D램시장은 감소세에서 벗어나 14% 증가한 1백4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S램은 77억달러, 기타가 1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D램시장의 최대변수인 PC 출하대수는 13.6% 증가한 1억8백만대에 이르고 PC시스템당 메모리 채용은 올해보다 44% 증가한 88MB, 수량으로는 64MB로 환산해 약 19억개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가격면에서는 수요증가에 비해 공급능력 증가 정도가 커서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이 일견 예상되지만 메모리업체의 구조조정, 생산조정 지속에 따른 수급차이가 하반기부터 균형을 찾아가면서 하락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반도체시장을 지역별로 보면 미주지역이 4백37억달러, 유럽이 3백6억달러로 성장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일본 및 아시아 시장도 서서히 회복세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의 경우 내년엔 2백50억달러를 돌파하며 95년부터 지속된 마이너스 성장의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측면에서는 대만업체들의 로직 파운더리(용역생산)로 전환하고 일본업체의 메모리 비중 축소로 메모리 생산능력의 전환 및 철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업체들의 해외공장을 중심으로 가동률 하락 및 적자로 인한 옛 라인의 폐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3년간 지속된 불황으로 메모리업체를 중심으로 마이크론·TI·UMC 등과 한국내 2개 업체 등 기업 인수합병(M&A)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99년 우리나라 반도체 생산액은 올해 추정치인 1백79억달러보다 4.8% 늘어난 1백8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역시 4.9% 증가한 1백8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가운데 일관공정 생산은 93억달러로 올해보다 10.1%, 수출은 88억달러로 10%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비메모리분야는 활발한 기술개발 노력으로 20%대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
삼보컴퓨터 박일환 이사
PC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신규 수요보다는 대체수요가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비교구매가 정착되고 경제형과 과시형으로 수요가 양극화되고 있다.
또한 중소 및 조립 업체가 퇴조한 데 반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메이커와 다양한 판촉 프로그램을 도입한 유통업체간 대립구도가 형성됐다.
기업환경도 구조조정을 통한 거품을 제거했으며 내수부진 타개를 위해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었다. 기업환경도 현대전자가 PC사업을 포기하고 세진이 대규모 감원을 감행하는 등 구조조정이 가속되면서 커다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PC수요도 IMF 여파로 작년(1백90만대) 대비 40% 정도 감소한 1백18만대에 그칠 전망이며 가격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체인지업·맞춤형PC·DIY 등 신개념 마케팅기법이 성행했으며 4대 메이커의 저가시장 공략으로 이들의 시장점유율이 77%까지 육박하고 있다.
올해 PC시장의 특징은 지난해에 비해 40% 정도 축소되기는 했지만 교육망 등 공공기관의 수요는 전년에 비해 그다지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내년도 세계 및 아시아의 PC시장은 올해보다 다소 개선돼 연평균 약 13∼14%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국내 PC시장은 상반기 안에 경기저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경제전망을 토대로 인터넷의 생활화와 2000년 대입과목으로 편입, 정부의 정보화 예산확대, 유통경로 다양화 등에 힘입어 다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저성장 기조를 비롯해 소비심리 회복의 경직성, 신규수요 감소 등 수요 감소요인도 만만치 않아 현재로서는 그리 낙관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내년도 PC수요의 특징은 큰 폭 성장은 기대할 수 없지만 정부의 대국민 정보화정책 파급효과에 따라 총수요가 올해보다 10% 정도 늘어난 1백30만대(1조5천억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부문별로는 가정용 55만대(42.3%), 공공용(기관 19만대, 교육망 23만대) 42만대(32.3%), 기업용 20만대(15.4%) 정도로 각각 추정되며 저가시장 활성화와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노트북이 10% 정도(13만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 PC업계는 공공용 시장(행망PC) 선점을 위해 적극적인 전략개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고가와 저가 정책을 겸비하면서 질적·양적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메이커의 경우 양판점 납품 등 유통채널 확대를 모색하고 인터넷을 통한 PC유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서버 및 솔루션 영업을 강화하고 이종업체와의 공동마케팅을 활성화하는 한편 내수부진 타개를 위한 수출확대에도 경쟁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품>
삼성전기 조경수 이사
내년도 일반 전자부품시장의 키워드는 「가격」과 「기술」이다. 가격파괴로 부품시장이 이원화돼 AV부품 등 성숙부품은 공급과잉으로 저가가 지속될 것이고 자기저항(MR)헤드·BGA기판·적층칩세라믹콘덴서(MLCC) 등 첨단부품은 소수의 선발업체가 이익을 독점하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경쟁요소 역시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선행개발로 변화돼 소형화·고적층화·고밀도화·복합화 추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부품시장엔 위협요인과 기회요인이 상존한다. 가격하락 폭과 불안정한 환율이 매출과 이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쳐 가격인하와 함께 소재-부품-세트-유통으로 이어지는 전자산업 체인의 붕괴가 전자라면, 디지털 이동전화·노트북PC·디지털카메라 등의 보급촉진으로 고수익·고성장을 보장하는 첨단부품 개발기회가 넓어진 것이 후자에 속한다.
세계적으로 내년도 전자부품시장은 응용기기세트의 전반적인 성장에 힘입어 10% 이상 성장하는 부품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폭적인 가격하락으로 전체적인 시장은 3∼5%의 소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 및 일본 전자산업진흥회 자료를 종합할 때 내년도 부품시장은 올해보다 소폭 증가한 1천4백43억∼1천4백7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량 기준으로 보면 AV분야의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SVR)와 디지털 케이블TV 컨버터, C&C분야의 MR헤드·이동통신부품·칩부품·다층기판(MLB)·정밀모터 등이 10% 이상의 고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스피커·튜너·데크 등 AV부품 부진과 총체적인 가격인하를 감안할 때 금액기준으로 5% 수준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는 디지털기기의 활성화로 디지털 튜너 등 디지털 부품기술 개발의 본격화와 소형화·박형화·칩화·고집적화·고주파화가 동시에 급진전될 전망이다. 특히 콘덴서(C)·저항(R)·인덕터(L) 등 3대 회로부품의 경우는 칩화가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부품시장을 지역별로 보면 미주지역은 디지털TV 등 신시장 출현으로 디지털 튜너·디지털 SVR 등 디지털 부품의 호조가 예상되고 유럽은 와이드TV의 성장으로 대형 디스플레이 부품시장이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등 아시아권은 컬러TV 부진 속에 범용 AV부품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형TV용 부품은 호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군별로는 롬·무라타·TDK·교세라 등 종합 부품업체들과 히로세(커넥터)·마부치(모터)·니치콘(콘덴서) 등 전문업체들이 고수익을 창출하며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전자부품업계는 △소재기술에 핵심역량을 집결하고 △선택과 집중으로 첨단부품을 선행개발하고 △기술중시와 철저한 독립채산제 실시 등으로 재무장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
대우전자 주영섭 이사
가전산업 경기는 올 하반기 이후부터 부진에서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수위주 기업과 수출위주 기업간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도 가전 수출은 개도국의 수출확대 및 제품단가의 지속적 하락으로, 내수시장은 본격적인 구조조정 여파에 따른 가계지출 위축으로 올해 대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세계 가전시장이 선진국의 경우 보급이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고 중남미 및 동유럽권 시장의 수요 역시 감소가 예상돼 예년과 같은 2∼3%의 저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AV기기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가격하락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반면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와 디지털 방송에 따른 세트톱박스 수요증가에 따라 선진국을 중심으로 디지털TV를 비롯한 정보가전기기의 출시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유럽 및 미국업체들의 개도국시장 진출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세계 가전시장은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 증가하고 한계기업의 시장철수가 본격 진행되며 업체간 제휴가 활발히 모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도 주요 가전제품의 세계시장 규모를 보면 컬러TV의 경우 12억5천6백83만대, VCR 5억1천8백14만대, 오디오 27억3천7백5만대 등으로 2.0% 미만의 미세한 신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냉장고(5억6천3백만대) 세탁기(4억7천9백만대) 전자레인지(3억8천만대) 등 백색가전제품도 2∼3% 신장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DVD플레이어는 5천2백94만대로 72.6%의 신장세가 예상되고 있고 룸에어컨은 5.7% 늘어난 4억6백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가전산업의 경우 고환율로 인한 수출경쟁력이 유지되고 해외생산 확대에 따른 부품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또 해외생산 저가 국산제품의 유입으로 구매심리가 높아지고 특소세 인하 등 호재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수입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생산원가 경쟁력 약화와 신흥시장의 금융불안정 등으로 인한 수요불안, 가격인하 확대로 인한 채산성 악화 등 악재요인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내년도 국내 가전산업은 생산이 9조5천1백30억원으로 올해보다 11.3%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수출도 54억5천8백만달러로 5.6%, 내수 1조6천5백60억원으로 20.0%의 극심한 감소가 예상된다.
주요 품목별 내년 수요를 보면 컬러TV 3천2백30억원(△29.3%) VCR 7백90억원(△32.6%) 오디오 5백80억원(△31.7%) 냉장고 3천7백30억원(△21.4%) 세탁기 2천6백억원(△12.1%) 전자레인지 3백80억원(△26.5%) 에어컨 2천1백억원(△15.8%) 등으로 전품목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전업계는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물류비용을 감축하며 설계혁신을 통한 원가절감과 지속적인 구조조정 및 한계사업 정리 등 수익성 위주의 경영이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