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밸리 사업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미디어밸리 사업의 추진주체인 미디어밸리가 당초 계획했던 자본금을 확보하기 위한 마지막 증자를 불과 사흘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서진구 대표는 『이번 공모 결과가 미디어밸리 사업의 앞날을 가늠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이미 6개의 외국기업이 증자에 참여하기로 했고 국내 유력 정보통신 기업들이 참여의사를 밝혀 성공적인 증자를 낙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서진구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미디어밸리 사업이 출발하게 된 취지는 무엇인가.
▲당초 전경련의 국가경쟁력강화민간추진위원회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보지식산업 육성을 제시하고 이의 실천방안으로 미디어밸리를 기획하게 됐다. 외국의 선진 정보통신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업이 활동하기 쉽고 생활하기 편리하도록 조건을 제공해야 하는데 여기에 필요한 각종 제도개선이나 생활조건 조성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특정지역에 그런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어 기업을 유치하자는 개념에서 출발한 것이 미디어밸리다.
-현재 대규모 주식공모가 추진되고 있는데.
▲현재 자본금 1백억원에서 3백억원으로 늘리기 위한 공모증자 청약일이 이달 30일과 다음달 1일로 잡혀있다.
당초 인천시와 미디어밸리 사업을 계약하면서 민간에서 2백억원 규모의 자본유치와 2백개 이상의 입주기업 유치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최근 외부컨설팅을 받아본 결과 자본금 3백50억원이 적정하다는 평가를 받고 이처럼 증자규모를 예정보다 크게 늘리게 됐다.
-IMF영향으로 최근 기업들이 증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공모증자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최근 정보통신 업계의 증자달성률이 평균 60%선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미디어밸리 증자는 이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 이미 6개 외국업체가 증자에 참여할 것을 약속했고 한국통신 등 국내 유수 정보통신 업체들도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피력했기 때문이다.
지난번 사모증자에서도 19개 업체가 적극 참여한 것도 미디어밸리의 필요성을 인정한 일종의 공헌성 자본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같은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증자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
-미디어밸리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기로 한 벤처캐피털 설립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나.
▲벤처캐피털과 인력교육전문회사는 미디어밸리 설립 추진 당시부터 약속한 사항이며 현재 미디어밸리의 자회사로 설립을 추진중이다. 벤처캐피털은 인천시와 미디어밸리가 민간자본을 유치하고 정부가 같은 규모의 매칭펀드를 조성하는 형태로 설립될 에정이다.
벤처캐피털이 국내 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것이라면 외국기업이 가장 많이 제기하는 문제는 인력공급이다. 따라서 대학 등 정규교육기관과는 별도로 비정규 재교육센터도 별도법인 형태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는 늦어도 내년 1·4분기 안에 설립될 것이다.
서진구 대표는 일부에서 미디어밸리 사업에 비판적인 의견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산업사회에서 또다른 산업단지를 만드는 것은 맞지 않지만 정보화라는 새 패러다임으로 전환을 주도하는 기반은 필요하다』고 미디어밸리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