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중소기업시대 (92);케이엠데이타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기능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응용분야가 늘어나면서 소프트웨어(SW) 설계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장비인 MDS(Micro processor Development System)의 중요성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MDS는 각종 프로젝트 개발과정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내장하고 있는 시스템을 설계·개발할 때 필요한 계측시스템이다. MDS는 SW 설계과정에서나 SW와 하드웨어(HW) 통합시 오류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찾아내고 이를 해결해 개발기간을 단축하는 데 필수적인 장비로 인 서킷 에뮬레이터(In-Circuit Emulator), 디버거(Debugger), 롬(ROM) 인 서킷 에뮬레이터, 롬 에뮬레이터 등이 있다.

 올해로 설립 4년째를 맞은 케이엠데이타(대표 이강섭)는 10개에 달하는 MDS 관련업체 가운데 보기 드물게 보급형 에뮬레이터를 직접 개발에 나서고 있는 툴(Tool)업체다. 회사 규모는 전체 직원 7명으로 단출하지만 어느 업체 못지 않게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강섭 사장은 MDS업계에서 잔뼈가 굵고, 기술개발을 책임지는 김철오 실장도 대기업에서 인버터·논리연산제어장치(PLC) 기술개발 부문에서 오랫동안 일해왔다.

 이 업체는 최근 기존 롬 에뮬레이터의 기능을 크게 강화한 메모리 에뮬레이터(모델명 멤 파워)를 개발, 업체들로부터 꾸준히 주문을 받으면서 수입장비 대체에 나서고 있다.

 명함 크기로 개발된 「멤 파워」는 기존의 롬 에뮬레이터가 단순히 롬(ROM·EPROM)기능만을 대신한 데 비해 롬 뿐만 아니라 플래시 롬(Flash ROM), EEPROM, 램(RAM), NVRAM 등 대부분의 메모리에 대한 에뮬레이션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이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이용 증가 추세에 있는 디지털신호처리(DSP:Digital Signal Processor)를 학교는 물론 기업체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용 보드(KMD-DSP31/DSP32)와 운용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다.

 이 DSP 보드는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社의 부동소수점 DSP TMS320C31/32를 사용해 대학교에서 논문 검증 실험이나 정밀한 산업용 장비를 제작할 때 필요한 범용 장비다.

 또 DSP 디버그 운용 프로그램은 통신 포트를 통해 프로그램 동작 중 원하는 데이터 상태를 모니터하거나 변경할 수도 있고 보드에 부착된 플래시 롬을 자동으로 읽거나 쓸 수 있어 고가의 전용 MDS를 사용하지 않고도 편리한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는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 사장은 또 『내년에는 JTAG 방식 에뮬레이터를 비롯해 원 칩 마이크로프로세서 내부 플래시 프로그래머·디버거를 개발해 일본 히타치·미국 TI社 등에 공급하는 한편 고성능·저가격의 통신 및 시퀀스 제어 모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개발 의지를 피력했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