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의료기기 산업전략" 간담회 요지

 한국전기연구소와 산업자원부는 26일 경기도 의왕시 소재 한국전력공사내 한국전기연구소에서 업계·학계 및 정부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자의료기기 산업의 발전 방향과 전략」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9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산업자원부의 연구용역 의뢰로 전기연구소 허영 책임연구원이 수행중인 「전자의료기기 산업의 발전 방향과 전략」 최종 보고서 작성을 위한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발표된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편집자>

<의공학 인력 수급 현황-윤형로 연세대 의공학연구소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과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따른 의료시장의 급속한 개방으로 국내 산업 및 의료계의 보호를 위해 의공학을 전공한 전문 인력 양성이 절실하다. 특히 의료기기 산업은 고부가이면서도 환경 친화적이어서 G7 국가의 중심산업으로 육성되고 있다. 따라서 양질의 인력을 산업체에 공급하고 의료기관에서 기기 관리 및 의료지원을 위해서는 반드시 의공학 관련 인력이 다수 양성돼야 한다.

 현재 국내 의공학 관련 학부 교육현황을 보면 지난 79년 설립된 연세대 의용전자공학과를 포함해 8개 대학에서 7백70명이 의공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경희대의 생체시스템공학과 등 5개 대학의 관련학과가 있다. 또 대학원 교육현황은 연세대와 인제대에 일반 대학원이, 서울대·한양대 등 10여개 대학에 협동과정이 개설돼 있다. 이를 통해 98년 현재 1천93명의 의공학도가 배출됐으며, 97년 2월 대한의용생체공학회 주관으로 제1회 의공기사 시험을 실시한 후 현재 6백68명의 의공기사가 배출됐다.

 그러나 병원에서의 의공기사 수요는 약 2천2백75명으로 현재 활동중인 4백명 정도를 고려하더라도 1천8백75명 정도가 추가로 필요하다. 산업체에서는 정부의 각종 연구개발 지원 프로그램이 결실을 거둘 경우 오는 99년부터 2000년을 기점으로 의공학 관련 인력 요구가 급증(2001년까지 2만5천명 이상)할 것이다. 연구인력으로서 의공학 전공자도 의학과 공학의 지식을 겸비한 의공학도의 역할이 증대돼 2001년까지 2천5백33명 정도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 활성화 방안-문창호 동아엑스선기계 사장>

 전자의료기기 산업은 내수 바탕 없이 수출도 불가능하므로 수입품의 국산 대체가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종합병원과 제조업체의 교류를 확대해야 하며 국·공립 병원에서만이라도 국산 우선구매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

 또 내수 진작을 위해 일정 기간이 지난 제품을 교체할 때 세제 지원이 따라야 한다. 의료기기는 공익적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의 전례와 같이 우리나라도 외국에 지원하는 유·무상 공여물품(EDCF 등)에 의료기기를 우선 배정, 해외 마케팅에 취약한 업체의 수출 교두보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와 함께 시장 추이에 따라 하이테크 제품 개발이 필수적이지만 상품화가 가능한 제품을 우선 순위에 두고 개발해야 하며, 연구개발 방향도 의료가 예방의학으로 이행되기 때문에 치료기보다 진단기에 정부 지원이 집중돼야 한다.

 특히 산·학·연 협동연구가 확대돼야 하며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적절한 마케팅 전략과 국제인증 획득을 통한 품질의 객관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소기업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해외시장 정보가 어두우므로 해외시장 개척자금을 활용해 각종 해외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리=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