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체들이 드럼세탁기의 적극적인 수출 추진에 이어 내수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수요자들을 겨냥해 고가의 수출모델과 차별화한 내수용 드럼세탁기 신제품을 개발, 그동안 아에게·밀레·지멘스 등 외국업체들에 의해 주도된 내수시장 탈환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국내 가전업체들이 드럼세탁기 내수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이 분야 시장규모가 연간 2만∼3만대 정도로 확대된 데다 환율상승으로 인해 외국산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악화돼 내수공략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또한 무리한 수출시장 공략보다는 안정된 내수시장부터 장악하는 것이 드럼세탁기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출전략 상품으로 육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고가 「지펠」브랜드 제품이나 외산제품에 비해 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 내수용 70만원대 5kg급 드럼세탁기(모델명 SEW-650DW)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으로 그동안 가격이 비싸 구입을 망설이던 고객을 공략, 국내 드럼세탁기 시장을 주도해온 밀레·아에게 등의 외산제품을 대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도 최근 소비자가격을 크게 낮춘 드럼세탁기 신제품을 개발, 이달 말께 출시키로 했다.
LG전자는 소극적으로 대응해온 드럼세탁기시장이 예상외로 확대된 것을 겨냥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내년에는 5천대 이상의 드럼세탁기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근 국산제품이 국내 양문여닫이형 냉장고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한 데 이어 드럼세탁기에서도 국산대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