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탈불황 부품유통업체 탐방 (11);신방나라

 지난 89년 한국3M의 커넥터부문 대리점을 시작으로 부품유통 업계에 진출한 신방나라(대표 박수환)는 부품유통과 함께 각 부품의 제조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전신은 금강전자다. 설립 이듬해인 90년 대한전선 협력업체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커넥터를 비롯한 각종 부품유통에 나섰다.

 금강전자는 통신·의료기 분야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고급 커넥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대량 공급처를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특히 의료기 전문업체인 메디슨에 의료장비용 커넥터를 납품하는 한편 CDMA 디지털 이동통신장비 생산업체와 대한전선·나라계전 등 다수의 대량수요처를 확보하는 데 성공해 명실 상부한 커넥터 전문 유통업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 91년 한국3M과 오버헤드프로젝터(OHP) 대리점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모토로라·TI·삼성전자 등과도 거래를 트면서 취급품목을 다양화하기 시작한 이 회사는 지난해 자회사인 두진텔레콤을 설립하고 제조분야에도 진출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 96년 법인명을 금강전자에서 신방나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현재는 부품유통을 담당하는 신방나라와 통신장비 제조를 담당하는 두진텔레콤으로 업무영역이 나뉘어 있다. 신방나라 매출이 전체 매출 가운데 70%를 차지하며 두진텔레콤의 매출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자회사인 두진텔레콤은 2.5GB와 1백55Mbps 광전송 장비 부분품을 제작해 전선업계에 납품하고 있으며 대한전선의 무선가입자망(WLL)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기술 자체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 시제품 개발단계에 있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50억원. 상반기에 광전송장비 수주가 밀려들면서 한때 밤샘작업을 하기도 했으나 하반기 들어서 수주량이 격감해 목표를 달성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신방나라는 내년을 도약의 해로 잡고 있다. 미국의 한 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한편 4월쯤에 싱가포르에 웨어하우스를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에는 ADSL을 자체브랜드로 출시할 계획이다. 신방나라는 이같은 계획을 기반으로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의 두배인 1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