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전국 정보문화 캠페인> 청풍명월 고장에 "사이버 풀뿌리"

충청북도는 오늘날의 행정전산망사업의 모태가 되었던 「행정전산화 사전조사 시범사업」에 시범도로 선정돼 지난 78년 여름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소 연구단과 함께 시범연구를 시작하면서 지역정보화의 첫발을 내디뎠다. 전산화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을 당시에 KIST 연구단 15명과 도 공무원 5명이 참여해 컴퓨터 도입 및 설치, 토지기록·주민등록·양곡관리·차량관리 등 지방행정의 주요 업무전산화에 선도적 역할을 주도했다.

 79년에는 통계담당관실에 전산처리계(9명)가 전담부서로 발족됐고 주전산기(PRIME-5)를 도입해 본격적으로 업무개발을 추진했으며, 81년 3월 KIST 직원들의 철수 후 충청북도 독자 운영체제로 들어가 그간 도정의 각 분야에서 정보화를 추진함은 물론 국가 기간전산망사업에도 적극 참여해왔다. 충청북도는 주민등록·부동산·자동차관리 업무의 온라인화 추진을 차질없이 뒷받침하는 등 정부의 행정전산망 종합계획을 확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충청북도는 90년에 총무처에서 주관한 전산이용기술개발 중앙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였고 지리정보시스템·전자결재시스템을 지방행정기관으로는 제일 먼저 도입하는 등 2000년대의 선진행정과 정보화에 대해 발빠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충북도청에서 현재 운영중인 주요 업무전산시스템은 주전산기를 이용한 인사관리·기업체관리 등 총 15종의 관리시스템과 PC이용업무를 위한 의회사무관리·수질검사관리 등 23종이 개발돼 사용중에 있다. 올해는 여기에 더해 예산회계통합시스템, 행정자료실 도서관리시스템 등 4종을 신규 개발해 운영중이며 Y2k 문제해결 추진을 위해 보유자원에 대한 영향평가를 실시, 문제해결을 위한 추진계획 및 비상계획을 수립했다.

 충청북도는 또 대민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정보통신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정보통신시스템은 주민등록·토지기록·자동차등록 등 원격 온라인 민원서비스 업무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전산입력 자료의 정비, 통신망 정비 등을 추진해 능동적인 대민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충청북도 본청 내의 근거리통신망(LAN)과 연결해 각 실과에 설치된 3백50대의 PC를 이용해 전자결재, 외부 정보 수집 등 정보시대에 부응하는 환경을 구축하고 「나라네트워크(NARAnet)」를 이용해 선거업무·방재업무 등 23개 업무를 운영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다.

 충청북도의 정보화 노력 중에 눈에 띄는 몇가지 사례가 있다. 우선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한 업무개발이다. 충북도청은 92년 6월 지리정보시스템을 도입, 농촌 소득작목 재배적지 선정, 토지이용 현황분석, 농업진흥지역 관리, 캠퍼스타운 적지분석, 산·학·연·관 공동 프로젝트 등을 추진한 것이다. 이런 연구를 통해 도내 전지역의 농지를 용도별·지목별로 세분해 손쉽게 알 수 있게 했고 기존 농지관리 도면을 전산화해 농지이용의 효율성을 제고, 각 시군의 농지활용 정책수립을 지원해 민선단체장 출범 이후 크게 늘고 있는 농지관련 민원에도 신속 대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북도의 주산물인 고추와 담배가 과다한 비료사용으로 생산력이 떨어지고 토양오염문제를 유발하고 있는 데 대해 산·학·연·관이 공동으로 참여해 「환경보존형 농업생산을 위한 효율적 토양관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적정시비량 측정을 위한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면 각 시·군 농촌지도소의 토양검정 전산망과 연결, 농업기술지도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충청북도는 또 94년 9월부터 LAN 설치와 전자결재시스템 프로그램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세계 표준 권고안을 채용, 다른 시스템과 쉽게 연결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개방형 시스템으로 개발했다.

특히 개발의 주안점을 컴퓨터를 모르는 공무원들도 2시간의 정보교육만 받으면 키보드나 마우스로 문서를 만들고 결재할 수 있도록 기존의 행정환경과 관습을 최대한 반영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충청북도는 지난 95년 4월부터 98년 10월까지 총 76회 1천3백68명에 대한 사용자 교육을 실시하여 정보시대에 대비한 컴퓨터 마인드를 확산하고 있다. 충청북도의 전자결재시스템은 가동 이후 국내 24개 기관에서 개별적으로 충북을 방문해 시스템 견학을 할 정도로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정보문화 확산에 대한 공로로 95년 말 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충청북도는 그러나 현재 LAN에 연결된 3백50대의 PC는 직원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어서 일반 직원들의 경우에는 원활한 사용이 힘들기 때문에 조속한 시일 내에 1인 1PC가 확보되도록 해 인트라넷 환경으로 전환하는 것을 당면과제로 삼고 있다.

충청북도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시스템은 지역생산품 전자유통시스템이다. 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하는 지역정보화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이 사업은 사업비 총 7억8천3백만원(중앙 5억4천8백만원, 도비 2억3천5백만원)을 투자해 개발한 전자상거래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충북지역의 농특산물과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판매정보(품명·규격·가격·생산자)를 문자·사진 등의 멀티미디어 정보로 구축, 98년 7월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본격적인 전자상거래 시대를 개막하기도 했다. 이 시스템은 지역생산품의 유통 서비스는 물론 도내 지리 및 관광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지역의 정보를 원활하게 유통시키기 위하여 천리안에 「청풍명월충북」을 설치하고 기술진흥정보·농수산정보·민원안내·관광정보 등을 수록, PC통신망을 통해 도민이 각종 지역정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고 자체 홈페이지를 운영중이다.

 도내에는 또 한국정보문화센터가 지원한 청주지역정보센터(CHAINS), 충주지역정보센터(충주텔), 금강지역정보센터(금강텔)가 사단법인체로 설립되어 지역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