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음성인식기술 등을 이용해 컴퓨터가 지능을 갖고 인간과 대화할 수 있게 하는 휴먼컴퓨터인터페이스(Human Computer Interface)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과학기술부는 28일 최근 국가중점연구개발사업 과제의 하나로 삼성종합기술원을 사업주관기관으로 휴먼인터페이스사업단을 구성, 올해 중 26억4천8백만원(정부부담 13억원, 민간부담 13억4천8백만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것을 비롯해 오는 2002년까지 1백40억5천8백만원(정부부담 71억9천5백만원, 민간부담 68억6천3백만원)을 집중 투자해 △구어(口語)이해 △음성합성 및 신호처리 △휴먼이해 △자동번역 △주문형컴퓨터(ASIC)설계 등 차세대 휴먼인터페이스 기술 개발사업에 다음달부터 본격 착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휴먼인터페이스 사업단은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음성·음향·영상·문자 프로세서와 △문자인식성능의 프로세서 등을 개발하고 지능·언어 프로세서로 △한·일, 영·한, 한·중 번역기와 △영어·일어·중국어·독일어· 스페인어·한국어 등 6개 언어의 인터넷 검색용 단어해석기능 시스템 IC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벤처기업인 인피니티텔레콤이 참여, 구어이해 기술 개발을 수행하게 되며 중견 SI업체인 평창정보통신이 다국어 정보검색기술 등의 개발을 전담하게 된다. 또 서울대학교 뉴미디어통신연구소와 포항공대 전산학과 연구팀이 간섭신호분리 제거 및 중·한 번역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휴먼인터페이스기술은 인간과 컴퓨터 사이의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에 관한 상호작용(프로세스)의 설계와 구현에 관한 광범위한 영역을 일컫는 것으로 음성·언어·영상 등 개개의 일반적인 인터페이스 수단은 물론 이들의 상호결합 방식과 형태에 대한 내용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사업단은 이 기술개발을 통해 대화를 이해하고 합성하는 기능과 얼굴 및 표정 인식의 기능을 갖춘 저전력 멀티코어(Multi-core)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여기에 다국어 정보검색 및 자동번역 기술을 결합, 컴퓨터와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개발이 완료되는 2002년 이후 현재의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Graphic User Interface) 중심의 컴퓨터운용체계가 음성 사용자 인터페이스(SUI:Speech User Interface)와 지능형 시각 사용자 인터페이스(IVUI:Intelligent Visual User Interface) 중심으로 바뀌게 될 전망이다.
사업단장인 삼성종합기술원 김상룡 박사는 『모든 연구개발의 결과는 부품화돼야 하며, 연구개발 기간이 완전히 종료되기 이전이라도 중간결과물을 상품화할 수 있도록 기술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