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월요 연구소 탐방 (27);대영 부설 기업연구소

 콘덴서 전문업체인 대영(대표 이진구)은 지난 67년 설립됐으며 연간 1천만개 정도의 전기기기용 AC필름콘덴서를 비롯해 저압진상용·모터구동용 및 DC인버터용 콘덴서 등 총 1천2백60만개의 콘덴서를 생산하고 있다.

 콘덴서 부문 매출이 연간 1백억원 가량인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포천공장에 콘덴서 전담 개발을 위한 부설기업연구소(소장 윤태열)를 개소하고 국내외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내로라하는 콘덴서 전문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자체적으로 기술개발 전담부서를 운영했으나 운영관리가 미흡, 급속한 변화와 새로운 기능을 요구하는 콘덴서의 개발 필요성과 국내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부설연구소로 격상시켰다. 대영의 부설연구소는 연구소장을 포함해 증착필름콘덴서 연구부문, 전력전자용 콘덴서부문, AC콘덴서부문, 생산기술부문 등 4개팀 5명의 연구원으로 출발했으며 최근엔 한 벤처기업으로부터 인수한 전자칠판사업을 위한 연구팀도 새로 구성했다.

 현재 연구원이 타기업의 부설연구소에 비해 비교적 적은 총 6명에 불과하지만 모든 연구원들이 국내 콘덴서산업의 튼튼한 기반이 되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고급 연구인력을 더욱 확보, 충원해 나갈 계획이다.

 부설연구소 개소를 계기로 세트개발을 위한 설계단계에서부터 공동참여해 세트기기의 조립 등 생산공정의 합리화 및 제품의 신뢰성 제고와 신제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연구개발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 한해동안 철도차량 필터용 콘덴서를 비롯해 균일한 내부저항 조건을 갖는 전해콘덴서·고저항 증착필름콘덴서·콘덴서 함침액 주입장치·전해콘덴서 에이징 장비 등 다양한 콘덴서와 전용장비를 개발, 관련업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릴레이 등 부품을 탑재해 안정성을 높이고 제품가격을 50% 이상 낮춘 공조기 모터구동용 슈퍼콘덴서 유닛도 개발해 국내 관련업계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내년에는 새로운 개념의 진상용 콘덴서 개발을 계획하고 있는데 각 용량에 따라 제품 크기와 외양이 다른 기존 콘덴서와 달리 조립형으로 각 모듈을 연결시키기만 하면 원하는 용량의 콘덴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조립형 진상용 콘덴서를 개발할 방침이다.

 이 콘덴서는 각 모듈을 표준화함으로써 주로 수작업에 의존, 대량 생산이 불가능했던 기존 진상용 콘덴서와 달리 대량 생산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생산원가를 대폭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연구실적을 바탕으로 산업재산권 확보에도 힘을 쏟아 현재 국내에서 총 6건의 의장등록 및 실용신안을 보유하고 있으며 플라스틱형 모터구동용 콘덴서의 경우 미국으로부터 발명특허를 획득했다.

 윤태열 연구소장은 『모든 연구원이 30대의 젊음을 무기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콘덴서의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며 『2000년대에는 국내외 콘덴서업체들이 연구개발력 만큼은 대영이라고 인정할 수 있도록 연구소를 알차게 운영할 계획』라고 포부를 밝혔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