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면한 외환위기와 경제난을 돌파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현재 수출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견해다. 그러나 우리의 수출실적은 급격한 원화 평가절하를 비롯, 엔화강세 등 대내외적인 수출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요 수출시장인 동남아와 미주시장의 경기불황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30일로 35회째를 맞는 무역의 날도 이 같은 경제상황을 반영하듯 그리 밝지만은 않다. 수출전선에서 몸소 뛰고 있는 무역협회 구평회 회장을 만나 무역의 날을 맞은 소감을 들어본다.
-무역의 날을 맞은 소감이 각별할 것 같은데.
▲올 수출은 경제개발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수출을 책임지고 있는 경제단체장으로서 어깨가 무겁습니다. 하지만 내수가 극도로 침체된 가운데 우리경제가 외환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나 이 정도나마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수출의 덕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무역의 날은 우리경제에 수출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확인해 주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우리 제품에 대한 이미지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미지 개선을 위한 방안은 있는지.
▲우리의 주 수출상품은 반도체를 비롯해 전자제품·자동차 등 중화학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품질도 선진국 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외국 소비자들은 우리나라에 대해 값싼 가전제품이나 생산하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고, 최근에는 외환위기로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악화돼 있는 상태입니다. 대외이미지 제고를 위한 모든 경제주체들의 총체적인 노력이 절실합니다. 또 세계최고 제품을 위한 경쟁력 있는 기술과 디자인 개발 및 브랜드 이미지 강화가 시급합니다.
-내년에 무역협회가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이 있다면 무엇인지.
▲경제가 어려울수록 정부와 경제계의 협조가 절실합니다. 무역협회는 이를 돕는 가교역할에 더욱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또 인터넷을 통한 무역거래가 활발해지는 만큼 무협의 온라인 정보제공서비스인 「코티스(KOTIS)」를 통한 무역정보 제공을 활성화해 인터넷 무역거래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생각입니다.
<구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