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무역의 날> 신용장 개설서 통관까지 단계별 "척척..."

국내 대표적인 대기업인 S사는 그동안 53단계에 걸쳐 처리하던 무역업무를 17단계로 대폭 축소하고 25일 걸리던 처리기간을 5일로 단축했다. 인원도 41명에서 한 명으로 줄였다. 또 연간 6백20상자에 달하던 종이서류도 30상자로 대폭 감소시켰다. 이에 따라 연간 73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중소기업인 A사도 무역자동화를 업무에 도입하고 연간 3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수입신용장 개설의 경우 5시간 걸리던 것을 25분만에, 적하보험과 수출입통관도 각각 하루에서 20분만에 처리하고 있다.

 이는 모두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이 지난해말 개통한 전자문서교환(EDI)방식의 종합무역자동화망을 이용한 결과다. 그동안 수작업으로 하던 무역업무를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처리할 수 있는 그야말로 「서류 없는 무역시대」가 구현된 셈이다

 KTNET이 전문회계법인에 의뢰해 무역자동화를 이용하고 있는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그 효과를 조사·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출의 경우 도입 전 건당 13만3천4백20원이 소요됐으나 도입 후 2만5천3백20원으로 처리, 81%가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도입 전 한 건당 9만8천8백20원 소요되던 비용이 2만9백50원으로 79%가 절감돼 수출입 평균 80%의 처리비용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종합무역자동화망 구축 추진은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 교역규모가 확대되고 거래 건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기존 수작업 방식으로는 고비용 저효율 현상이 초래돼 대만·싱가포르 등 경쟁국과의 경쟁에서 뒤지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당시 상공부가 주관하고 무역협회가 주축이 돼 착수하게 됐다. 지난 92년부터 무역업무가 개발되기 시작, 94년 1월 상역·외환 부문 상용서비스에 착수한 이래 수출통관, 수입통관부문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제공했으며, 97년 들어 수출입화물 관리업무, 관세환급 업무 등을 자동화해 신용장에서 통관에 이르는 무역업무 처리절차 전과정을 단계별로 자동화했다.

 무역자동화 서비스를 분야별로 보면 상역·외환부문은 수출입승인업무, 신용장(내국신용장 포함) 개설과 통지업무, 입출금통지, 계산서, 외화자금 이체 업무, 수입화물 선취보증, 수입화물 선취승낙 등 무역업체와 은행·수출입 승인기관간 업무가 서비스되고 있다.

통관부문은 수출입신고와 수리업무, 수출입 화물관리업무, 관세환급업무 등이며, 보험·물류부문은 적하보험신청과 발급통지업무, 선적요청과 선하증권 발급통지업무, 선적요청 및 선하증권 발급통지업무, 선적서류 도착통지업무 등이 서비스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 자동화가 가능한 수출 46개 단위업무와 수입 26개 단위업무 등 총 72개 단위업무가 1백% 자동화돼 KTNET의 무역자동화시스템을 통해 매일 10만건 이상 월평균 3백만건 이상이 EDI방식으로 처리되고 있다. 특히 무역자동화서비스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무역업체들의 비용절감과 처리기간 단축에 기여함으로써 이들 업체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있다.

<구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