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탑산업훈장-극동전선 최병철 사장
『제 개인이 아닌 극동전선 전사원의 영예로 생각합니다.』
극동전선 최병철 사장(52)은 금탑산업 훈장을 받게 된 것이 「장사꾼으로서는 최대의 영광」이라며 앞으로 더 잘 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겠다는 말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올 무역의 날은 극동전선에 경사가 겹친 날. 최 사장이 훈장을 받았고 5천4백만달러를 수출한 극동전선은 5천만달러 수출탑을 받은 것이다.
최 사장과 극동전선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대우와 삼미를 거쳐 지난 81년 전무이사로 극동에 합류한 최 사장은 지난 86년 사장으로 선임되는 등 만 18년 동안 극동전선을 지휘해 왔기 때문이다.
관련업계가 극동전선을 선박용 전선으로 전문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하는 것도 그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를 반증하듯 선박용 전선이 올 회사 전체 수출액의 70%를 차지한다. 1억3천만달러에 달하는 세계 선박용 시장의 시장점유율도 30%에 육박한다.
최 사장은 『선박용 전선에 관한 한 극동의 표준이 곧 세계 표준이 될 수 있도록 해나갈 작정』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지난 18년을 원가절감과 수출판로 개척을 위한 기간이었다고 회고한다.
그 결과, 현재 세계 20대 조선소 가운데 17군데가 극동전선과 거래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힌다.
기술력이 우수하기 때문이지만 최 사장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극동의 기술력은 현장에 녹아 있다』는 그의 말은 극동이 보유한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의 일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문서 몇 장으로 한 업체가 가진 기술력 전부를 평가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극동전선은 그동안 공업진흥청·한국전력·한국통신 등 국내 기관의 인증이나 일본·미국·캐나다 규격을 획득하는 등 전선의 기술 및 품질과 관련된 수없이 많은 승인서를 획득했다.
이 가운데 최 사장이 가장 자긍심을 갖는 것은 「세계 우수자본재」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국립기술품질원이 극동이 생산하는 전선을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으로 인정한 것이다.
한달 남짓 남은 98년은 극동전선은 물론 최 사장에게도 많은 것을 가르쳐 준 해로 기억되고 있다.
IMF에도 불구하고 수출에 주력, 환율 차이로 인한 이익을 올릴 수 있었지만 중소기업으로서 기업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한 해이기 때문이다.
『내년은 컨설팅을 통한 경영혁신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는 그의 말속에는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장수의 힘이 배어 있다.
부인 이영례 여사(49)와의 사이에 2남.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