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리레이, 부도 3년만에 수출 100만불탑 수상 등 재기에 성공

 최근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기업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3년전 부도로 쓰러진 한 기업이 이번 무역의 날 행사에서 수출 1백만불탑을 수상하면서 재기에 성공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릴레이 전문업체인 동양리레이(대표 김홍구·구 삼석전기)로 이 회사는 지난 95년 1월 매출부진에 따른 자금경색으로 부도가 난 후 같은 해 4월 거래업체인 동양경보전자에 인수돼 동양리레이로 새롭게 출발했다.

 지난 94년 2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던 이 회사는 부도가 난 95년 연간 매출이 전년의 10%에 불과한 2억원 수준으로 급락했으나 김홍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회사를 다시 살리기 위해 혼연일체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96년부터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서 97년에는 35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동양리레이는 특히 품질 최우선주의 및 납기준수를 통해 회사의 이미지를 향상시킨 결과 95년 하반기부터 대만에 수출 물꼬가 트이면서 수출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올해 전체 매출 50억원의 60%가 넘는 2백7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 이번 무역의 날에서 수출 1백만불탑을 수상해 관련업계로부터 부도 이후 재기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김 사장은 『부도난 삼석전기를 인수할 때만 해도 주위의 만류가 적지 않았으나 회사의 경영상태가 정상궤도에 진입한 최근에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며 『어려운 시기를 묵묵히 참고 견뎌준 회사 임직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 지금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노력해 릴레이 전문기업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사장은 이번 무역의 날 행사에서 수출 1백만불탑을 받은 동시에 동양경보전자가 수출유공자 부문에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하는 등 겹경사를 맞아 또 다른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김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