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보급형 노래반주기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진미디어·금영·아싸·BMB코리아·벤처트라이 등 노래반주기 업체들은 지난 1년 동안의 매출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연말연시 성수기를 맞아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앞세워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노래반주기 업체들은 최근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음원칩이나 기능에 따라 60만원대에서 1백60만원대에 이르는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고가 제품보다는 저가 제품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어 저가 보급형 시장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IMF 불경기로 노래방이나 단란주점을 찾는 고객이 줄어들면서 업소들이 앞다퉈 시설 투자비를 절약하기 위해 저가 보급형 제품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이용요금을 내린 가격파괴형 노래방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데다 내년 3월부터 청소년들의 노래반주기 출입이 허용될 경우 노래방들의 가격 인하 경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고가 제품보다는 저가 보급형 노래반주기를 찾는 업소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MB코리아(대표 김두홍)는 현재 85만원에서 1백60만원대에 이르는 4개 모델을 운용하고 있는데 당초 기대를 모았던 최고급 음원모듈과 하모나이저 기능을 채택한 고급형 모델인 「EJS2200」은 판매가 부진한 반면에 값싼 음원 모듈을 채택한 IMF형 모델 「EJS900」과 오락실 수요를 겨냥해 출시한 보급형 모델 「EJS1000」이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저가 보급형 제품에 영업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금영(대표 김승영)도 당초 최고급 모델인 「코러스 300」을 주력제품으로 내세웠으나 보급형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원가절감을 통해 값을 낮춘 「코러스 300Ⅱ」를 비롯해 「코러스 200」 「코러스 100」 등 저가 보급형 모델을 속속 출시했다. 이 회사는 특히 오락실 수요를 겨냥해 출시했던 코러스 99Ⅱ의 후속모델로 출시한 70만원대의 「코러스 100」이 당초 예상을 깨고 전체 판매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며 주력모델로 떠오르자 이 부문의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태진미디어(대표 윤재환)도 그동안 고가 모델에 주력해왔으나 최근들어 저가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다양한 가격대의 와우 7000시리즈 4개 모델을 새로 출시했는데 고급 모델인 「와우 7800」 못지않게 60만원대 저가 보급형 모델인 「와우 7200」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싸(대표 정영완)도 1백50만원대 최고급 모델인 사이버디오의 후속으로 1백10만원으로 값을 내린 「사이버디오Ⅱ」를 출시한 데 이어 60만원대 초저가 모델인 「하나로 2002」를 출시, 저가 보급형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국내 최저가 만능 노래반주기인 「아쥬」를 개발해 현재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벤처트라이(대표 양웅섭)도 내년엔 노래방의 사용료 인하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초저가 모델을 찾는 업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내년 2월부터 내수시장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종윤기자 j 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