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진 LG-EDS시스템 전무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제3의 물결」과 「권력 이동」에서 인류는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발전하였고 다시 정보와 지식사회로 변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산업사회는 기계 및 생산설비에 의해 대량생산을 가져왔고 이것이 그 나라와 민족의 부·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였다.
그러나 정보 및 지식사회에서는 정보와 지식을 누가 많이 보유하고 이를 잘 사용하느냐가 경쟁력과 부를 좌우하는 요소가 되었다.
오늘날 컴퓨터나 통신기술 등 정보기술의 급격한 발달은 정보의 홍수를 가져왔고 사람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혼란에 빠져들게 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많은 양의 정보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들을 정제하여 지식 형태로 만들어 사용해야 한다. 지식의 특징은 아무리 사용하여도 줄어들지 않으며 다수가 공유하면 그 질과 양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즉 오늘날 가장 중요한 자본인 지식을 가장 잘 축적하고 사용해 그 능력을 극대화시키고자 하는 것이 바로 「지식경영」이다.
그렇다면 정보와 지식사회에서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지식경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들이 필요한가.
첫째, 조직 내에서 지식의 흐름이 원활히 이루어지는 제도 및 절차의 확립이 필요하다. 즉 관리할 지식이 무엇인가 하는 지식의 정의가 필요하고, 외부에서 얻거나 내부에서 발생한 정보 및 지식을 정제해 필요한 지식으로 만들어 이를 입력하고 공유하는 제도와 절차가 필요하다.
여기에서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은 지식 자료를 수집·가공·입력하는 과정에서 많은 업무적 부담이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둘째, 지식경영을 구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조직 내의 모든 사람에게 지식경영의 문화(Culture)를 정착시키는 일이다.
조직 내의 모든 사람들이 지식의 활용이 기업의 경쟁력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공감대를 이루고 지적 자본에 대한 가치를 중요하게 인식하여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조직원들이 다른 사람의 지식을 이용하는 데 적극적이어야 하고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 또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기꺼이 제공하는 문화가 필수적이다.
셋째, 지식경영을 지원할 기반 시스템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자체 개발한 시스템이나 로터스 노트와 같은 툴을 주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요즈음은 정보기술의 발달로 인트라넷상에서 쉽게 지식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관리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지식공유의 가장 중요한 측면을 정보시스템의 구축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지식공유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선진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조직원들간 지식공유가 너무나 자연스럽고 일상화된 문화와, 이에 따른 보상 및 인정이 중요한 원인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효율적인 정보시스템은 지식공유를 지원하는 수단이지 그 자체가 지식경영을 가능케 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결론적으로 지식경영의 성공요인은 지식경영이 이루어질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다음으로 지식의 정의·입력·관리·이용을 원활케 하는 프로세스를 꼽을 수 있다. 여기에다 지식경영의 중요성을 최고경영자가 충분히 인식하고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가진다면 지식경영은 반드시 실현될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