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멀티캡」은 새로운 컴퓨터 브랜드로 이미지가 높다. 멀티캡은 현대전자에서 따로 분리되어 별도의 법인으로 설립될 때만 해도 그동안 아성을 지켜오던 삼성전자나 삼보컴퓨터 등에 눌려 컴퓨터사업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그러나 멀티캡은 「멀티캡 G2」를 비롯, 「리베로」 「뮤맥스」 「타워」 「파워서버」 등 다양한 모델을 내놓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작전에 나섰다.
지난 6월말에 설립된 것에 비춰볼 때 결과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현재 LG IBM이나 대우통신 등 컴퓨터업체들과 각 시장에서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점차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PC시장은 점유율을 1%포인트도 올리기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멀티캡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는 분명 성장가능성을 가늠케 한다.
멀티캡의 제품으로 현재 컴퓨터시장에서 나름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타워 9630」이다. 이 제품은 지난 7월에 출시된 후 11월말까지 총 판매대수는 1만여대에 이른다. 단일모델로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다.
멀티캡 관계자는 「타워 9630」의 히트 비결에 대해 『무엇보다 품질이 우수할 뿐 아니라 소비자 지향형으로 개발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타워 9630은 외형상으론 다른 경쟁업체의 제품과 별로 다를 바 없다. 펜티엄Ⅱ의 CPU에 64MB 메모리를 기본으로 장착한 멀티미디어PC다.
하지만 이 제품은 소비자 취향에 따라 CDRW를 선택사양으로 장착할 수 있고 케이스 디자인의 확장성을 높여 사용자들이 PC옆면 뚜껑을 뜯고 손쉽게 업그레이드시킬 수도 있다. 그동안 일괄적으로 만들어져 왔던 컴퓨터와 달리 이러한 점이 소비자들의 구매를 자극했다.
멀티캡 타워 9630의 경우 현재 전자랜드 등 양판점에 BTO(Built To Order) 제품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동급사양 경쟁사의 제품에 비해 15% 정도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 소비자들이 보다 싸게 제품을 구입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