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권 전산망 사업 "오리무중"

 문화부가 1년 8개월여 동안 추진해온 영화관·공연장·경기장 등의 입장권 예·발매 전산망 구축사업이 그동안의 「특혜시비」에다 기술적인 문제점에 대한 지적까지 일면서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초 문화부는 지난 11월 2∼4일 실시한 전산시스템 실무능력테스트(BMT) 결과를 토대로 입장권 전산망의 통합 관리 및 운영을 위한 주사업자 지정을 11월 중에 마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문화부는 12월에 접어든 최근까지 BMT 결과 및 향후 일정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일단 BMT 평가위원회는 지구촌문화정보서비스의 시스템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시스템 장애발생시의 대책문제 △동시다발적인 입장권 예·발매 상황 발생시의 대용량 처리문제 △PC통신 및 인터넷 예매문제 등에서는 『미흡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위원회가 지적한 문제점들은 지구촌과 경쟁해온 한국컴퓨터와 한국정보통신측이 예의주시하는 쟁점들. 두 업체는 이같은 사항이 성공적인 입장권 전산망 사업을 위한 핵심기술이라고 보고, 이에 대한 보완 없이 주사업자 지정이 완료될 경우 적극적인 대응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관련업계는 이와 함께 입장권 발매현장에서 사용되는 발권프린터의 국산기기 사용가능 여부도 걸림돌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구촌을 비롯한 국내 입장권 예·발매 업체에 국산 발권프린터를 공급해온 Y사측은 『지구촌의 전산시스템이 외산을 턴키방식으로 들여온 탓에 고가의 외제 프린터인 「보카」사 제품만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구촌측은 『이미 BMT를 통한 시스템 검증이 끝난 상태에서 다시금 시스템 장애와 관련한 문제들을 끌어내 논란거리로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입장권 전산망 주사업자 지정과 관련해서도 『경쟁업체들이 지구촌을 특혜 수혜업체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