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탈불황 부품유통업체 탐방 (12);나스코

 지난 95년 모토롤러 반도체 부문 대리점으로 반도체와 각종 부품유통업에 진출한 나스코(대표 윤남철)는 정보통신 업체인 남성의 계열사로 정보통신 관련 부품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성그룹이 첨단 산업분야 진출과 함께 종합 유통회사로의 변신을 위해 전략적으로 설립한 이 회사는 미국 모토롤러 반도체와 에실론사의 BAS/IBS 관련 기술과 각종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마이크로칩스, 시그마디자인사와 각각 대리점 계약을 체결, MCU·메모리 제품군과 멀티미디어 영상회의 핵심부품인 디지털카메라·MPEG보드 칩세트를 공급하는 등 품목다각화를 추진했다.

 이로써 이 회사는 모토롤러 반도체와 마이크로칩스의 메모리·MCU, 에실론의 네트워킹 관련 디바이스, 시그마디자인의 DVD 디코더 칩세트를 공급하는 종합 부품유통 전문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나스코의 주력분야는 당연히 모토롤러의 MCU 부문으로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며 다이오드나 트랜지스터 등이 30%를 차지하고 메모리가 나머지를 차지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MCU 매출비중이 30%였고 트랜지스터 등이 60%였던 점을 감안하면 매출구조가 획기적으로 바뀐 것이다. 이는 지난해 저가판매에 의한 물량 늘리기 경쟁으로 일관했던 유통업계가 올 들어서는 가격 위주의 경쟁을 지양하고 엔지니어링이 결합된 기술영업으로 전환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 고영윤 상무는 『올해 영업인력의 70% 가량이 MCU 영업에 주력했다』고 밝히고 『엔지니어링이 뒷받침된 영업체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8백만달러. 96년의 1천만달러, 지난해의 1천3백만달러로 지속적인 성장을 한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내년에는 이같은 부진을 뒤엎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모기업인 남성이 정보통신 관련 프로젝트를 본격 착수함에 따라 각종 부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영업방식도 기술이 첨가된 엔지니어링 영업을 한층 공격적으로 펼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익의 공유」를 사시로 하고 있는 이 회사는 내년부터 흑자로 전환한 뒤 앞으로 5년 안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