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 도시바, 산요전기 등 일본의 주요 가전업체들이 최근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시작한 미국과 영국 시장에 전용 수신단말기인 세트톱박스(STB) 및 수신기를 내장한 TV를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앞으로 디지털TV 관련 기기의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잇따라 현지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등 현지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히타치는 영국에서 지상파 디지털 방송용 수신기를 내장한 와이드TV 2개 기종과 전용 STB를 공급키로 하고 지난달부터 영국 웨일스공장에서 월 3천대 규모로 생산한 TV를 이달부터 공급하기 시작했다.
또 미국에서는 18개 방식의 디지털 지상파 방송과 위성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배면투사형 TV를 생산하기 시작, 내년 1월부터 시판할 계획이다.
도시바의 경우 내년 봄부터 미국과 영국에 현지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수신기 내장 TV를 본격 투입할 방침이다. 영국에서는 와이드TV 2개 기종, 미국에서는 배면투사형 TV 5개 기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산요전기는 저가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우선 미국에서는 32∼36인치 TV를 선보일 계획이다.
산요는 주사선수 1천80선의 고선명TV(HDTV) 방송을 4백80선의 표준품위TV(SDTV)로 변환하는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가격을 타사에 비해 5천∼6천달러 가량 저렴한 2천∼3천달러에 판매하는 한편 영국에서는 현지 자회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28인치 와이드TV를 공급할 계획이다.
히타치, 도시바, 산요 등의 신규 참여에 따라 마쓰시타전기산업, 소니 등 일본 업체와 네덜란드 필립스 등이 지상파 디지털방송 개시와 때를 같이해 형성하고 있는 디지털TV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