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골퍼들이 의식을 갖고 할 수 있는 동작은 그립, 어드레스에 이어 백 스윙이 마지막 단계다. 다운 스윙과 피니시는 거의 백 스윙의 반사작용으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백 스윙이 스윙 전체를 좌우하게 된다. 초보자들은 어드레스에서 너무 긴장하기 때문에 스윙을 시작할 때 큰 근육, 즉 몸통으로 하지 못하고 작은 근육인 손과 팔로 하게 된다. 큰 근육을 이용하는 요령은 힘을 빼고 골프채를 전후로 흔들어주는 「왜글(Waggle)」을 몇 번 해보는 것과 손에 힘을 뺀 채 그립을 가볍게 잡고 팔과 어깨로 「테이크 어웨이(Take Away)」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먹은 대로 손에 힘을 빼고 가볍게 잡기가 어렵다. 이를 터득하기 위해서는 미국 유명 레슨프로인 루크가 즐겨 쓰는 그립에 타월을 감고 연습하는 방법을 이용하는 것도 요령. 또한 전체 스윙이 처음 몇 인치의 테이크 어웨이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테이크 어웨이 때 몸통과 클럽이 하나가 되게 하는 요령은 클럽의 손잡이 끝이 배꼽에 닿게 한 채 어드레스한 후 스윙하는 동안에 클럽의 끝이 배꼽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전후 약 1m 정도 크기로 스윙해 보면 알 수 있다.
백 스윙의 시작이 큰 근육으로 이루어지면 마치 클럽 헤드가 갑자기 없어진 것처럼 느껴진다. 클럽 헤드가 무겁게 느껴지면 스윙의 밸런스와 클럽의 위치가 잘못된 것이다.
유명 프로골퍼들이 스윙하기 전에 하프 스윙을 해보는 것은 몸통과 팔이 일체가 되게 하고 리듬을 갖기 위한 준비동작이다. 몸통과 팔이 일체감을 느끼면서 두세 번 상하로 흔들어 보면 스윙을 손으로 주도하지 않게 되고 몸통으로 컨트롤하는 요령을 습득하게 된다.
백 스윙 중간과정에서 서서히 손목의 굽힘인 코킹(Cocking)이 만들어진다. 코킹은 원심력을 효과적으로 발휘, 클럽 헤드 스피드를 최대로 해주는 역할을 한다.
백 스윙의 속도는 가능한 한 천천히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초보자는 천천히 해야 한다. 왜냐하면 긴장하거나 흥분하게 되면 자연히 스윙이 빨라져 미스 샷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골프 황제 잭 니클라우스의 최대 장점이 바로 느린 백 스윙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고려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