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청 내 송파벤처타운에 자리잡은 소만사(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람들, 대표 김창욱)가 전자메일 모니터링 솔루션인 「메일아이(Mail-i)」라는 제품으로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로지 기술 하나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소만사의 개발을 총지휘하는 김대환 이사의 말이다.
12명의 직원 모두가 20대인 젊은 업체 소만사는 지난 96년 창업해 각종 정부주관 기술개발과제 사업을 맡아 수행하다 지난 5월 「메일아이」를 개발해 당당히 자신만의 소프트웨어를 갖게 됐다.
『전자메일 모니터링 시스템은 방화벽처럼 네트워크를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솔루션이 아닙니다. 오히려 기업자원의 효율적인 처리를 위한 정책적인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 이사가 설명하는 메일아이의 주요 사용처는 크게 두 군데. 우선은 내부정보의 유출을 감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쓸모없는 전자메일 사용으로 인한 전사적 자원낭비를 막자는 것이다.
『최근의 한 조사결과를 보면 해커에 의해 정보를 뺏기는 것보다 내부자에 의한 정보유출이 약 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내부자의 정보유출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한 거죠. 메일아이는 이러한 필요성에서 탄생했습니다.』
메일아이는 한 기업에서 주고받는 모든 메일을 검색해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관리자가 간단한 필드에 모니터링을 원하는 검색어를 지정하면 메일아이가 자동으로 모든 메일을 검색해 관리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특정 폴더나 통계처리된 그래픽 형태로 출력해 준다.
메시지에 포함된 일반 텍스트 본문뿐 아니라 워드, 엑셀 등과 압축파일도 검색해 정보유출을 감시할 수 있게 하는 탁월한 기능도 갖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러한 기능보다 오히려 회사시스템 자원과 인력자원 관리 측면에서 더욱 관심이 높다는 것이 김 이사의 설명이다.
『한 자료를 보면 코닥사의 경우 메일 사용자가 약 6만명에 이르고, 주당 40만개의 메일메시지가 전송된다고 합니다. 이 중 많은 부분이 업무와는 관계없는 개인적 메시지이며 이를 유지해주기 위한 비용이 연간 수백만달러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메일아이 같은 패키지를 썼더니 당장에 메일 메시지 전송이 약 30%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결국 그만큼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미 국내 모그룹에서 시험적으로 채용한 후 사내게시판을 통해 『앞으로는 메일메시지를 모니터링하겠다』라고 공지하자 당장 불필요한 개인메시지들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았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현재 국내에서 이 기업 외에도 원자력연구소 등 자료유출에 민감한 연구소 등에서 채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소만사가 주력하고 있는 것은 해외마케팅과 「메일아이」의 새버전 개발.
지난 11월 보안솔루션 관련 전문 전시회인 미 CSI 전시회에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 아메리카 에어라인 등 1백50여개 업체들이 제품에 관심을 보였고 현재 10여개 업체와 구체적으로 계약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외산제품이 10만달러에 달하는데 비교하면 기능상으로 차이가 없고 가격이 싸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는 수천만원대로 비교적 비싸기 때문에 앞으로 「소호용 메일아이」 개발과 최근 사용이 급격히 늘고 있는 웹메일과 텔넷, FTP를 통한 정보유출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새로운 버전의 「메일아이」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